신정환 복귀의 세가지 키워드#코엔#라디오스타#후회와 반성(종합)

입력 2017-04-2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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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정환(42)이 대형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7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다.

신정환은 최근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코엔스타즈 측은 신정환의 복귀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복귀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환의 복귀를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 키워드#1. 코엔스타즈 : 오랜 인연과 재회

코엔스타즈 측은 27일 “(신정환이)대중과 떨어져 지내던 7년의 시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단단해진 신정환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의 진정성과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믿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신정환을 설득했고 전속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신정환은 도박 혐의로 2011년 6월 징역 8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같은 해 12월 가석방된 이후 6년이라는 긴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방송 관계자와 연예계 측근들이 신정환에게 복귀를 권했고, 방송가에 복귀를 타진해보는 과정에서 컴백설이 몇 차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신정환은 “복귀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이번엔 신정환이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연예계 복귀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하게 됐다.

신정환이 새 소속사의 지원 속에 조만간 방송계에 복귀하게 되면, 2010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연예활동을 중단한 이후 7년 만이다. 신정환은 작년 9월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던 빙수 전문점에서 손을 떼고 귀국하면서 복귀가 예견되기도 했다.

코엔스타즈 안인배 대표는 “많은 연예 관계자들도 신정환이 가진 예능의 끼와 재능만큼은 최고라고 인정하고 있다. 신정환을 둘러싼 모든 이슈들은 그가 방송활동과 함께 차근차근히 풀어갈 짐이고 숙제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오랜 시간동안 깊이 반성하고 있는 만큼 보듬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키워드#2. ‘라디오스타’ : 방송 복귀작으로 유력

신정환의 방송 복귀 첫 무대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정환은 2007년 5월부터 MBC ‘라디오스타’의 공동 진행을 맡아 활약하던 중 2010년 9월 필리핀 원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라디오스타’는 신정환의 후임으로 2010년 12월 김희철이 투입됐다. 이후 김희철 2011년 8월 입대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규현이 채워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규현이 5월25일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하면서 또 다시 빈 자리가 생긴다. 이를 신정환이 채우게 되면, 그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양새가 갖춰진다. 어느 정도 명분도 서고, 또 자연스러워 보인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신정환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를 포함해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신정환 영입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더욱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센 토크’ 콘셉트의 ‘라디오스타’의 MC 자리에 거론되는 적임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신정환은 ‘라디오스타’의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고, 기존 MC들과 호흡도 이미 검증됐다. 신정환 대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희철은 현재 방송채널마다 MC를 맡고 있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김희철은 작년 11월 ‘라디오스타’ 500회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해 신정환 복귀를 추천했다. 규현 역시 같은 시기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해 “대중이 용서를 해주신다면 ‘S형님’이 오셔서 다시 예전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철과 규현이 사실상 신정환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규현의 ‘라디오스타’ 후임에 관한 인터넷 기사 댓글란에도 ‘규현이 떠나면 신정환이 그 자리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 많다. 결국 신정환의 ‘라디오스타’ 복귀는 제작진도, 현 MC들도, 누리꾼도 모두가 원하는 방향인 것이다.



● 키워드#3. 후회와 반성 : “인생의 교훈 삼겠다”


신정환의 방송 복귀에는 상당한 반향도 예상된다. 과거 복귀설이 심심찮게 나올 때마다 신정환은 누리꾼의 반발을 지켜봐야 했다. 3월 말 가수 임재욱의 인터넷 예능프로그램 ‘포지션의 12가지 아이러브유’에 ‘찬조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자 콘텐츠 제작사 측이 결국 신정환의 출연분을 편집하는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신정환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여전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직업’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이제는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신정환은 27일 코엔스타즈를 통해 조심스럽게 복귀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다시 여러분 앞에 서기로 결심을 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말한 신정환은 “7년 전, 저의 행동은 지금도 후회가 많다. 제가 가진 재능 이상의 사랑을 받았고 사람들의 기대와 응원 속에 있었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 잘못을 돌이키기 보다는 제가 가진 것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돌이켰다.

이어 “혼자 다독이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지내온 7년의 시간 속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여러분께 받았던 사랑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여러분들,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 아직도 저에게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보려 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신정환은 “내가 스스로 씌운 불신이라는 덫과 날카로운 조언들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정진하는 기회로 삼겠다. 저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셨던 많은 사랑과 응원에 미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씩 갚아나가며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매순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한 신정환은 군 복무 후 탁재훈과 컨츄리꼬꼬를 결성해 인기를 누렸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방송MC계 블루칩으로 평가받았다.

신정환이 7년 만에 복귀해 어떤 활약을 펼치고, 그래서 또 얼마나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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