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듀’ 조작 사건 두 번째 공판…“술은 마셨지만 청탁은 아냐”

입력 2020-03-23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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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프듀’ 조작 사건 두 번째 공판…“술은 마셨지만 청탁은 아냐”

‘술은 마셨지만 청탁은 아닙니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제작진이 부정 청탁을 부인했다.

오늘(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소속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프로듀스’ 시리즈의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이미경 PD 그리고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기획사 관계자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프로그램 제작진은 사기 등의 혐의로 기획사 관계자들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공판은 지난달 21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법원이 일부 재판의 휴정을 권고하면서 이에 따라 공판도 두 차례 연기됐다.

이날 제작진의 변호인은 투표를 조작한 이유로 “프로그램의 성공과 시청률에 대한 압박이었다. 소속사에게 청탁을 받아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획사로부터 부정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기획사 측 변호인들 역시 “향응을 제공했지만 그 자리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친목 도보를 위한 술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분량 확보 요구 혹은 미션 정보 사전 수집 등의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제작진은 평소 친분으로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와 무관한 사람들도 계속 만나왔다는 증거가 있으면 제출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파이널 생방송 직후 유료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당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 차이가 모두 ‘7494.442’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했고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안 PD는 수사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과 전 시즌 ‘프로듀스48’에서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해 12월 20일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제작진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인정한다. 청탁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지만 금액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사기 부분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오해가 있다. 현재 순위가 바뀐 연습생들은 정작 이 일에 대해 모른다”고 비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한편,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은 지난 1월 해체됐으며 ‘프로듀스48’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즈원은 활동을 재개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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