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다시 영화로 돌아온다.
1992년 ‘복수혈전’의 실패로 얻은 온갖 편견과 우려의 시선을 ‘복면달호’로 이겨낸 이경규는 약 3년 동안 새로운 코믹·휴먼드라마 영화를 준비해 왔다. 제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 영화는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방송사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소재로 했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최근 투자가 거의 마무리됐고 곧 캐스팅이 시작된다. 이르면 5월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 ‘복수혈전’에서는 주연배우, 감독, 제작을 겸했었지만 ‘복면달호’ 때는 제작에만 전념했고 이번 영화에서도 철저히 제작에만 전념할 각오다.
영화는 자기 동네에서 열리는 ‘노래자랑’에 출연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 에피소드를 함께 어울려 그려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에 감동적인 드라마 그리고 음악도 함께 담아 기대가 크다.
‘복면달호’와 마찬가지로 일본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 원작영화 ‘노래자랑’은 1998년 이즈츠 가즈유키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일본 작은 마을에서 스타가 되려는 무명가수,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려는 사람,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려는 남자 등이 NHK 장수 음악 프로그램 ‘노도지만’에 도전하며 펼치는 에피소드를 코믹하면서 감동적으로 그렸다.
이경규는 ‘복면달호’ 제작 때 ‘복수혈전’의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부터 투자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복면달호’가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특히 영화의 원작인 TV영화 ‘엔카의 꽃길’의 나라인 일본에도 수출에 성공해 영화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