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나 우승감독이야.’ 농구대통령이 마침내 우승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물 커팅을 앞둔 허재 감독이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전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KCC,마지막승부서삼성잡아…35세추승균생애첫챔프전MVP
221cm의 하승진(24)이 ‘소리 없이 강한 남자’를 들어올렸다. 추승균(35)은 포효했고, 전주실내체육관은 ‘추추’ 승리의 기적소리로 뒤덮였다.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최후의 순간, 승자는 전주 KCC였다. KCC가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98-82로 꺾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최다우승(4회)의 금자탑을 쌓았고, 허재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에 오른 첫 인물이 됐다. 프로데뷔 12년간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추승균은 기자단투표에서 67표 중 60표를 얻어,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광을 안았다. 개인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추승균은 이상민(삼성·3회)을 제치고, 가장 많은 챔피언반지를 소유한 선수가 됐다. 추승균은 “앞선 3번의 우승은 막내였지만 이번에는 최고참이라 부담이 컸다”면서 “체력적·정신적으로 지칠 때마다 후배들이 힘을 북돋워졌다”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승리의 여신은 2쿼터 종료버저와 함께 KCC에 미소를 날렸다. 43-44로 뒤지던 KCC는 강병현의 버저비터 3점포로 46-44로 역전에 성공한 뒤 3·4쿼터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추승균(24점)과 하승진(18점·15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