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파워’가 거센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오영실(왼쪽 큰 사진)과 견미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신 중년파워’를 예고하고 있는 두 사람은 각기 스크린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활약은 연예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시청자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스포츠동아 DB
2009년 안방극장의 최신 트렌드는 뭐니뭐니 해도 아줌마 파워의 강세. 그동안 신세대 연예인이나 10대 아이들(idol) 스타에 밀려있던 아줌마 연예인들이 각종 프로그램에서 대거 약진했다. 이런 ‘아줌마 전성시대’에 이번엔 새로운 물갈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인화, 최명길, 김남주, 박미선, 김원희 등 주부 스타들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열에서 견미리, 오영실이 ‘신(新) 중년파워’를 예고하고 있다.
견미리는 20년 만에 영화 ‘거북이는 달린다’를 통해 스크린에 출연, 11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KBS 1TV 새 일일드라마 ‘쌍과부 열전’(가제)의 여주인공 역할에도 낙점됐다.
그녀는 25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지금처럼 드라마 여주인공, 영화에서 비중 있는 조역으로 존재를 부각시킨 것은 처음이다.
견미리는 ‘거북이는 달린다’에서 김윤석의 생활력 강한 아내로 출연했다. 그녀는 최근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내 연기력이 들통날까봐 영화를 아예 쳐다보지 않았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제작사에 따르면 아내 역을 두고 감독과 김윤석이 의견 일치를 본 사람이 바로 견미리.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석도 그녀를 두고 “상대를 무장해제시켜 연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게 하는 진정한 프로”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기세를 몰아 젊은 연기자들이 주인공을 주로 맡아온 KBS 간판 드라마인 1TV 일일드라마의 주인공도 꿰찼다. 결혼 후 홀로 된 두 여성이 자신들의 삶을 가꿔나가는 내용을 담은 ‘쌍과부 열전’에 그녀는 경쾌함과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견미리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한다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영실은 요즘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국민 고모’ 타이틀로 인기를 얻은 여세를 몰아 SBS ‘육감대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의 고정 패널에 이어 최근 정규 편성된 SBS ‘대결 스타 쉐프’의 진행자로도 발탁됐다. 오영실이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는 1997년 KBS 1TV ‘가족오락관’ 이후 12년 만이다.
S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그녀에 대해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핸디캡을 극복했다. 특유의 밝고 진지함이 성공요인인 것 같다”며 “연기자 뿐만 아니라 예능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