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7일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뒤,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유소연은 7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637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달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동갑내기 최혜용(19·LIG)과 연장 9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던 유소연은 2주 만에 2승째를 추가하면서, 시즌 초반 독주하던 서희경(23·하이트)의 뒤를 바짝 쫓았다.
2라운드부터 상승세를 타며 조아람(24·ADT캡스)과 공동선두에 나선 유소연은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반에만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면서 일찌감치 2위 그룹과 격차를 벌였던 유소연은,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12번(파5)와 1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추가한 유소연(2억715만원)은 선두 서희경(2억5500만원)에 4000여만 원 차이로 좁히면서 본격적인 상금경쟁에 돌입했다. 2승으로 서희경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다.
지난해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던 유소연은 시즌 막판 최혜용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빼앗겼다. 드라이버 샷이 장기지만 쇼트 게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초 유럽여자골프 호주ANZ마스터스에 출전할 당시, 카리 웹의 옛 스승이었던 이안 트릭 스윙코치로부터 쇼트 게임 등을 보완하면서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유소연이 7일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하며 프로에 진출한 양수진(18·넵스)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면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버디 7개에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마쳤다.
안신애(19·푸마골프)에 밀려 신인왕 랭킹 2위로 떨어졌던 양수진은 신인왕 랭킹 선두에 복귀했다.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은 2타를 잃으면서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일찌감치 2승을 수확하며 국내여자골프의 새로운 ‘지존’를 노리던 서희경은 최근 연속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금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김하늘(21·코오롱엘로드)은 공동 18위(2언더파 214타), 최혜용과 윤채영(23·LIG)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28위에 그쳤다.
KLPGA투어는 전반기 2개 대회를 더 남겨두고 있어 상금왕과 다승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 유소연 소감(시즌 2승)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너무 힘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난주와 이번 대회 성적이 좋아서 기쁘다. 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기쁘다.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대회는 롱 퍼트 감각이 좋았다. 초반에 퍼트감각이 좋지 않아 두산매치플레이를 앞두고 하루 8시간씩 퍼트 연습만 했다. 우승 이후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지난 동계훈련 동안 기술적인 것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진 이유다. 이틀 정도 푹 쉬고 나서 다시 연습을 시작할 계획이다. 퍼트를 위주로 연습할 생각이다. 올 시즌 목표는 5승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