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풀어본9연승KIA의‘9가지비밀’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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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해태 인수 후 성능 결함과 부품 파손으로 삐거덕거리던 KIA. 최근 4년간 2차례나 판매실적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리빌딩을 통해 마침내 올해 국내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KIA가 ‘씽씽’ 잘 나가는 이유 9가지를 KIA의 주력상품 자동차에 빗대 풀어본다.

○4륜구동-구톰슨 로페즈 윤석민 양현종

외국인투수 구톰슨과 로페즈는 이미 두자리 승수를 거뒀다. 한때 마무리로 돈 뒤 선발진에 다시 합류한 에이스 윤석민과 새로운 바퀴로 가세한 양현종 덕분에 완벽한 4륜구동을 갖췄다. 코너링의 안정성이 높고, 비상상황에서도 차체 컨트롤이 용이하다.

○휘발유-김상현

아무리 잘 만든 자동차도 연료가 없으면 달릴 수 없다. LG에서 얻어올 때만 해도 유사 휘발유(시너)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최고급 휘발유. 팀타율 꼴찌지만 찬스마다 해결해 연비와 출력, 주행성능을 최대로 높이고 있는 효자다.

○파워엔진-최희섭

미국까지 수출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 고성능 엔진. 전반기 원인모를 부진에 빠졌지만 후반기 폭발하고 있다. 김상현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면서 타선의 고출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엔진오일-이용규 김원섭

시즌 초반 뜻하지 않은 부상과 만성간염으로 이탈했던 이용규와 김원섭. 기술력을 앞세운 테이블 세터가 복귀하면서 KIA는 새 엔진오일을 교체한 듯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스페어타이어-유동훈 서재응

소방수 한기주가 부진과 부상으로 펑크 나자 먼저 유동훈이 긴급출동해 ‘이보다 강한 잇몸’의 역할을 수행했다. 앞바퀴로는 부실하던 서재응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내비게이션-이종범

연식은 오래 됐지만 경험을 갖춘 ‘인간 내비게이션’. 방향을 잃고 헤맬 때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를 외치며 나아갈 방향을 잡아준다. 지난 겨울 쓸모없다고 버렸더라면….

○방향제-이대진

묘하게 4월, 5월, 6월, 7월에 월례행사처럼 한 차례씩 등판해 은은한 향을 풍겼다.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승리까지 챙기며 덕아웃에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헤드라이트-김조호 단장

照(비출 조), 虎(호랑이 호). 이름도 절묘하다. 현장을 간섭하지 않으면서 현장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묵묵히 호랑이 군단의 앞길을 밝혀주는 전조등.

○모범 운전자-조범현 감독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로 눈길과 빙판길을 만났지만 차체의 성능을 미리 계산하고 급가속이나 무리한 주행을 피한 ‘조갈량’. 과욕을 부렸다면 지금쯤 KIA차는 정비소 신세를 면치 못했을 터.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실천하며 안전운전을 한 결과 막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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