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한장으로만나는두편의오페라-인씨엠오페라콘서트>

입력 2009-09-07 10: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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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콘서트

지난 4월 ‘토스카’로 국내 오페라팬들을 ‘차렷! 주목!’시킨 인씨엠 예술단이 ‘오페라 콘서트’를 들고 가을맞이에 나선다.
오페라 콘서트는 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그러나 전혀 고풍스럽지 않은 공연 방식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무대 밑 피트에 묻혀있던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라온다는 것이다. 가수들도 극 중 의상을 고집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보는 오페라’보다는 ‘듣는 오페라’를 부각시켰다

오페라 콘서트 방식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케스트라가 무대 중앙에 위치한 만큼 사운드도 좋다.
이번 인씨엠의 오페라 콘서트 레퍼토리는 ‘팔리아치’ 그리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다.
먼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27세의 청년 작곡가 마스카니를 일약 음악사의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명작이다. 시칠리아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은 남녀의 뒤틀린 욕정을 사실감있게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낭만적인 아리아들이 기가 막히다.

TV CF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영화 ‘대부3’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여 듣다 보면 ‘아, 이 곡?’할 부분이 많다. 도입부의 합창곡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사랑을 위해, 행복을 위해 마시자’, ‘산뚜짜 네가 여기에’, ‘어머니, 이 술은 독하네요’ 만큼은 놓치지 말 것.

‘팔리아치’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작곡자 레온카발로의 아버지는 판사였는데, 어린 시절 레온카발로가 직접 법정에서 방청한 사건 중 하나이다.
극중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해 연극의 희극과 비극을 교묘하게 대조시킨다. 주요 아리아로는 ‘의상을 입어라’, ‘아니다! 이젠 팔리아초가 아니야’ 등이 있다.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도 최고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는 김인혜(산뚜짜·소프라노), 나승서(뚜릿뚜·테너), 윤승현(알피오·바리톤)을, ‘팔리아치’에서는 김남두(팔리아초·테너), 손현(넷나·소프라노), 노희섭(토니오·바리톤), 한경석(실비오·바리톤)을 만날 수 있다.

연주는 나날이 늘어가는 기량과 맹렬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씨엠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봉은 최선용이 잡는다.
그다지 높지 않은 티켓 가격으로 두 편의 오페라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오페라 초심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9월 24일(목) 6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문의 인씨엠예술단 02-2659-4100
1만원-10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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