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승마인구를두배로”60돌맞는마사회미래비전

입력 2009-09-1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마사회가 29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말처럼 쉼 없이 힘차게 달려온 마사회는 불모지에 놓인 한국경마를 매출 7조원의 거대산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사진제공|한국마사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기업이자 국내 유일의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오는 9월 29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마사회는 경마가 전쟁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존폐위기를 겪던 시절부터 매출 7조원의 거대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한국경마사와 영욕의 세월을 함께했다.

마사회는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의 공기업으로, 경마시행은 물론 말 등록사업, 말 생산지원, 생활승마 활성화, 마문화 보급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마사회는 단순히 경마를 시행하는 회사라기보다는 말이라는 축종과 관련되어 축산정책을 펴는 정부기관에 가깝다.

1922년 4월 5일,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시행 법인인 조선경마구락부(朝鮮競馬俱樂部)가 설립인가를 받았다. ‘구락부’란 ‘클럽’의 일본어 음역으로 요즘말로 하면 ‘조선경마클럽’정도가 되겠다. 당시는 경마관련 법령이 없었으므로 일본민법의 규정을 근거로 하여 사단법인체를 설립했다. 조선경마구락부를 본받아 지방에도 경마구락부가 생겨났으나, 1942년 전국의 경마구락부를 통합하여 조선마사회라는 단일시행체가 탄생하게 된다.

일제강점기의 경마는 일본인 마주들에 의해 시작된 것이었으며, 초창기 경마기수들 역시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하지만 소수의 한국인 기수들이 존재했으니 김자근봉(훗날 김승배로 개명)과 같은 기수는 나중에 일본으로 건너가 제2회 천황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여 한민족의 기개를 드높이기도 했다.

8.15 해방이 되면서 나명균(초대 회장) 등 한국인승마애호들이 조선마사회를 인수하게 되고, 이때부터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경마를 개최하는 자주경마의 시대가 열렸다. 조선마사회는 1949년 9월 29일에 한국마사회로 회명을 개칭했는데, 이날이 바로 한국마사회의 창립기념일이다.

현재 한국마사회를 이끄는 수장은 작년 9월에 취임한 김광원 회장(32대)이다. 김광원 회장은 취임 후 ‘경마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며 생활승마인구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말 산업 육성 계획’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에 말 산업본부를 신설하고 지난 7월에는 국회에서 말 산업 육성법 추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말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