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혼자있을때젊은여자전화오면…”

입력 2009-09-27 11: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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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최근 중국 베이징서 첫 ‘세계미술 순회전’ 연 조영남이 자신의 그림 세계와 가수 생활, 정재계 인사들과의 친분과 젊은 여인들과의 사적인 에피소드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영남은 27일 밤 방송하는 MBC ‘일요인터뷰 人’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운 결과로 막을 내린 베이징 전시회에 대해 “내 그림을 가지고 베이징 본토 798예술특구에 가서 딱 걸어놓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중국 정벌과 같았다”며 “한 번 칼을 빼들고 시도했지만, 결과는 장렬한 전사였다. 이미 형성된 큰 시장은 우리 작가들이 경쟁해서 이기긴 힘든 단계”라고 자평했다.

늘 재미를 추구하는 인생관으로 ‘재미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젊은 여자가 놀아주지 않아 그림을 그린다?’는 짓궂은 질문에도 “맞다”고 응수하며 “혼자 있을때 젊은 여자가 전화와서 ‘오빠 밥먹을까’, ‘차마실까’하면 미쳤다고 그림 그린다 하겠느냐. 다 때려치우고 나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책도 쓰고 칼럼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목사 자격증도 있지만 아직은 노래가 주요 수입원이라는 조영남은 ‘히트곡 없는 가수, 번안 가수라고 하면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밑천 안 들이고 돈 벌어 먹는게 지금 이 시대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 아니냐”며 “히트곡에 준하는 남의 노래를 차용해 쓰는 것이 가수로서 긴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일한(?) 그의 자작 히트곡 ‘화개장터’는 친구인 김한길 전 국회의원과 함께 의기투합 해 만든 곡. 조영남은 “당시 내가 이혼으로 이미지가 안좋았을 때 그 친구도 미국에서 바닥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는 저작권이 없을 때라 나혼자 저작권료를 30년 이상 혼자 챙기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친 친구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평소에 굉장히 여리게 봤는데 청문회에서 보니까 꼿꼿하게 하더라”며 “난 군대 갔기 때문에 지금 청문회 해도 친구 정운찬처럼 쩔쩔 매지는 않을 수는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노래와 그림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버지와 어머니에 비유해 애정을 드러내며 “많이 신경 쓰이는건 단연 미술. 제가 하는 음악은 파퓰러 음악이다. 쉬운 음악이니까 고민 안 해도 되는데 미술은 무한한 고민을 갖게 한다”고 구분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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