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승…양용은23위머물러
미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우승컵과 보너스 상금을 나눠가졌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켈슨은 버디만 6개 골라내는 ‘퍼펙트 샷’으로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만들며 우즈에 3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지난 2000년 이후 9년 만의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35만 달러.
우즈는 대회 우승컵을 미켈슨에게 건네줬지만,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순위에서 2위 점수 1500점을 확보해, 합계 4000점으로 2920점에 그친 미켈슨을 따돌리고 페덱스컵의 주인이 됐다.
미켈슨도 페덱스컵 2위로 뛰어올라 보너스 상금 3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우승상금을 포함해 435만 달러를 벌었다.
우즈는 1000만 달러를 품에 안기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14번홀까지 버디를 하나도 잡아 내지 못하고 보기만 2개 기록하면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분위기였다. 스트리커(페덱스컵 2위로 출발)는 15번홀(파4)까지 3타를 줄이면서 5언더파로 우즈를 1타차 앞서나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페덱스컵 우승의 주인공은 우즈가 아닌 스트리커의 차지였다.
위기의 순간, 우즈의 포효가 시작됐다. 스트리커가 16번과 1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로 무너지자 뒤따라 온 우즈는 버디로 공격하며 다시 페덱스컵 1위로 복귀했다. 이 2개의 버디가 없었다면 우즈는 시즌 내내 페덱스컵 1위를 차지하고도 마지막 순간 대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이번 대회전까지 시즌 상금 969만 달러를 벌어들인 우즈는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 81만 달러를 더해 105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 시즌 대회 상금으로만 2000만 달러를 넘게 벌었다. 우즈가 10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건,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다.
역대 총상금은 9286만2539달러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내년 중 1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미켈슨은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시즌 3승이자 개인 통산 37승째다. 지난 5월 아내 에이미와 7월 어머니의 유방암 수술로 잠시 필드를 떠났던 미켈슨의 복귀 후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라운드 선두에 나섰던 션 오헤어(미국)가 3위(5언더파 275타)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스트리커는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쳐, 페덱스컵 랭킹 3위에 올랐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18위(3오버파 283타)로 경기를 마치며 페덱스컵에서 23위가 됐다. 케빈 나(26·타이틀리스트)는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최하위(13오버파 293타)에 그쳤다. 페덱스컵 랭킹은 26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