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해외파만반쪽훈련…지성‘재롱쇼’

입력 2009-10-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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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입국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ㅣ박화용ㅣ inphoto@donga.com

해외파 선수들만 모인 대표팀의 반쪽 훈련 첫날(8일).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김동진(제니트)이 갑자기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합류가 예상됐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부상과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등 출발부터 우울한 분위기였다.

11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선수 2명이 빠지면서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코칭스태프 4명을 포함한 13명만으로 그야말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훈련 분위기는 모든 대표팀 멤버들이 합류한 것 못지 않았다.

분위기메이커를 자청한 주인공은 주장 박지성(맨유)이었다. 박지성은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해 실시한 볼 뺏기 훈련에서부터 장난치듯 허공에 태클을 시도하고,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몸을 던졌다. 이 모습을 본 박주영(AS모나코)은 “태클까지 넣네”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이후 박주영과 조원희(위건)까지 태클 대열에 합류하면서 훈련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동료들에게 장난을 치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훈련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미니게임에서도 선수들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박태하 코치는 선수들에게 “힘들겠지만 즐겁게 하자”고 독려했다. 한 달 만에 다시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은 때론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도 미니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 힘들만도 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최고였다.

허정무 감독은 “안 좋은 일이 있긴 하지만 훈련장 분위기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좋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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