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501“에이전트에 사기당해 표절가수 될뻔”

입력 2009-10-18 11: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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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01 대만공연.[사진제공=DSP 미디어]

SS501 대만공연.[사진제공=DSP 미디어]

남성그룹 SS501이 한 음원 에이전트에 의해 표절가수가 될 뻔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17일 대만 타이베이 난징동루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공연을 가진 SS501은 공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에이전트에게 건네받은 데모곡이 너무 좋아 음반 타이틀곡으로 하려고 녹음까지 했지만, 알고 보니 이미 미국에서 발표됐던 곡이었다”면서 “그대로 발표했다면 표절가수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SS501 측에 따르면 앨범 준비에 한창이던 7월, 신곡을 수집하던 중 외국 작곡가들의 곡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 에이전트로부터 데모곡을 소개받았다.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 큰 고민 없이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러나 SS501이 8월 중순 일본 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똑같은 멜로디의 곡을 듣게 됐다.

깜짝 놀란 SS501 측은 에이전트를 추궁한 결과 미국 신인 팝그룹 브이 팩토리가 이미 발표했던 곡이었다. 결국 그 에이전트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기발표곡을 SS501에 팔려고 했던 것이다.

SS501은 음반에서 이 곡을 제외시켰지만, 타이틀곡으로 낙점했던 곡이어서 다시 곡을 수집하고 녹음을 하느라 약 두 달 가량 음반출시가 미뤄졌다.

더구나 그 곡을 받고 녹음을 하고 후반작업을 하는 등의 비용이 약 1억원에 달해 금전피해도 적잖이 입었다.

박정민은 “처음 데모곡을 받은 것과 막상 녹음을 하려고 했을 때 멜로디가 좀 바뀌어있어 석연찮게 생각했다”면서 “모르고 그대로 냈다면, 우리가 표절가수가 될 뻔 했었다”고 말했다.

김형준도 “모르고 앨범을 냈더라면 우리는 표절 낙인이 찍히고 음반활동도 못하는 등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을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현중은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곡을 수집하면서 더 좋은 곡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음반이 나왔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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