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KIA구톰슨vs‘新에이스’SK글로버

입력 2009-10-1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구톰슨, SK 글로버. 스포츠동아 DB

‘굳히기vs반격’운명의키를쥔두에이스
‘SK의 반격이냐, KIA의 굳히기냐.’ 19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벌어질 KIA-SK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은 예측불허의 접전이 불가피하다. 기세 좋게 광주 홈 1·2차전을 거머쥔 KIA로선 평정심 유지가 관건이고, 1승이 절실한 SK로선 반전의 모멘텀 확보가 급선무다. 적어도 최근 3년간의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역전의 명수’로 불러도 무방한 SK이기에 19일 3차전의 승패는 올해 KS의 향방을 가늠할 일전으로 손색없어 보인다. 그 운명의 승부처에서 KIA는 구톰슨, SK는 글로버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구톰슨이 1, 2차전에서도 입증된 KIA 선발진의 막강한 위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글로버가 올 정규시즌 후반부에 보여준 대로 실질적 에이스다운 역투로 SK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어깨가 ‘무거운’ 글로버

SK는 글로버를 내면서도 불안하다. 글로버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다. 글로버는 7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3실점하고 4일 뒤인 11일 4차전에 역시 선발로 나섰지만 고작 2이닝 동안 3실점하고는 강판됐다. 이후 KS 1, 2차전을 건너뛰었다. 몸상태가 정상이었다면 이미 KS 두 경기 가운데 한 차례는 출격했어야 맞다.

그러나 PO에서 무리한 탓인지 오른쪽 어깨 뒤쪽의 근육이 뭉쳤다. 올 정규시즌 후반부에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출격한 데 따른 후유증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글로버가 KS 3차전 선발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대 용병 중 어느 누구보다 책임감과 성실함이 강한 투수이기에, 또 정규시즌 KIA전 상대 성적(3경기 1세이브·방어율 2.08)이 비교적 빼어나기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역투를 기대해봄직하다.

○구톰슨도 ‘이닝 이터’?

구톰슨은 올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61.1이닝을 던졌다. 로페즈(190이닝)에 이어 팀내 2위에 해당하는 투구이닝이다. ‘이닝 이터’였다. KS 1·2차전에 선발로 나선 로페즈와 윤석민은 각각 8이닝 3실점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취약한 KIA지만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선발이 길게 버텨준 덕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구톰슨까지 이 대열에 가세한다면 3차전 역시 KIA의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될 공산이 높다.

그러나 정규 시즌 데이터를 살펴보면 구톰슨은 SK 김재현과 박정권, 정근우를 조심해야 한다. 김재현은 타율 0.375(16타수 6안타)에 1홈런 4타점, 정근우는 타율 0.412(17타수 7안타)에 1홈런 3타점으로 구톰슨에 강했다. 박정권은 타율은 0.188로 떨어졌지만 2홈런 4타점으로 구톰슨을 괴롭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