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K는 해외전훈에 앞서 3일 선수단 체중을 측정했는데 할당치보다 몸무게가 불어있으면 1kg당 10만원의 벌금을 책정했다. 벌금도 아깝지만 태만한(?) 몸 관리로 김 감독의 눈밖에 날 수 있어서 선수들은 자못 필사적이었다.
외야수 박재상은 체질이 그런 듯 조금만 방심하면 살이 찐다. 이에 권투선수들이 쓰는 방식을 차용해 한증막 사우나를 반복해 땀 한 방울까지 빼냈다. 가까스로 한계체중에 들어가서 합격판정을 받아낸 뒤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갔다.
포수 이재원은 저울에 올라가니 600g이 초과됐다. 이재원은 그래서 6만원 벌금을 매길까봐 조마조마하다. 이 말을 들은 박재상은 의기양양하게 “나처럼 저울에 올라가기 전 화장실까지 가서 다 빼고 왔어야지”라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재원도 몇 시간 더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가 다시 재보니 200g차로 줄어있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공포의 체중검사였지만 대다수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김 감독의 특별 관리대상이었던 투수 전준호가 문제였다. 필사적 감량으로 10kg 이상을 줄였지만 그래도 9kg 가량 넘어갔다. 외견상 홀쭉해졌음에도 100만원 가량 벌금을 내야 될 딱한 처지인데 김 감독이 어디까지 정상참작을 해줄지….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