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스포츠동아DB
기성용(20·셀틱·사진)은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그해 겨울 전훈에서 프리킥을 집중 연마했다. 국제무대에서 통하려면 자신만의 주특기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2009년에는 한층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대표팀에서도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아 찼다. 기성용의 프리킥은 유럽 무대에서도 통했다. 기성용은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09∼2010시즌 폴커크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고대하던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기성용은 구단이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프리킥이 빛났다. 후반 21분 문전 30m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골로 이어질 수 있었다. 현지 언론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PA통신은 “기성용의 멋진 프리킥을 제외하면 셀틱이 막판까지 보여줄 게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일간지 ‘더 스코츠맨’은 “후반에 골키퍼가 재주껏 걷어내지 못했다면 골이 될 수도 있는 벼락 프리킥을 때리면서 기성용이 희망찬 스타트를 끊었다”고 평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