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에서 일본 대표 무라카미 카나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열도가 기대에 부풀고 있다.
무라카미 카나코는 귀여운 얼굴과 탁월한 실력으로 일본 내에서 일찌감치 '제 2의 아사다 마오'로 불려온 기대주다. 현재 만 15세(1994년 11월생)로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그녀는 조만간 시니어(만 16세 이상)로 전향해 주요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무라카미 카나코는 12일 쇼트프로그램에선 59.00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06.47점을 받아 총점 165.47점으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일본 여자 선수가 이 대회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05년 아사다 마오 이후 5년 만이다.
그녀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를 가르쳤던 야마다 마치코 코치로부터 피겨를 배우고 있다.
야마다 코치는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사다 마오가 지는 것을 더 싫어하는 편이고 무라카미 카나코는 라이벌에게도 '힘내라'며 말하는 타입"이라고 두 선수를 비교했다. 또 무라카미 카나코는 성격이 밝고 명랑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귀여움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무라카미 카나코는 세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해 재즈댄스, 힙합댄스, 발레 등 다양한 춤을 배웠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화려한 안무에 능숙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녀는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파이널 등 각종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와 마찬가지로 러츠 등 점프에서 롱엣지를 자주 범해 그동안 여러 차례 감점을 받고 1위를 놓치기도 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김연아,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 정상급 선수들이 시니어로 전향하기에 앞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피겨 팬들에게 실력을 과시한 등용문으로 꼽힌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