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12년 묵은 매운맛 보여주마”

입력 2010-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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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운재. [스포츠동아 DB]

대표팀 5분대기조는 누구?

승부차기 대비 이운재 막판 출전 가능성
김재성 김보경 ‘허심’ 든든한 히든카드로


이번 월드컵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울산)을 비롯해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김보경(오이타), 안정환(다롄 스더) 등 6명이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 중에서도 조별리그 3차례에 모두 나선 김남일(톰 톰스크)을 제외하고 이승렬(그리스전 후반 42분) 김재성(그리스전 후반 45분, 나이지리아전 후반 42분) 이동국(아르헨티나전 후반 36분) 김동진(나이지리아전 후반 45분) 등은 출전 시간이 너무 짧았다.

16강부터는 단판승부다. 떨어지면 모두 짐을 싸야 한다. 이들에게는 이제 매 경기가 마지막 출전 기회일 수밖에 없다.


○운재-동국, 언제라도

이운재와 이동국은 언제라도 출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운재는 16강전이 승부차기까지 갈 경우 정성룡 대신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그의 노련함이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왔다.

이동국의 각오는 특히 남다르다. 아르헨티나와 경기에 후반 투입돼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팀이 워낙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었다. 뭔가 보여줄 만한 여건이 안 됐다. 16강전이 열리는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그가 1월 남아공 전훈 때 2골을 작렬했던 곳이다. 그리스 전 때는 낙점 받지 못했지만 단기전 특성상 무게감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투입 1순위다. 이동국은 “12년을 기다렸는데 단 며칠을 못 기다리겠느냐.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성-김보경-김동진. [스포츠동아 DB]



○재성-보경, 숨은 조커

김재성은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조커로 십분 활용되고 있다. 그만큼 허 감독의 신뢰가 크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김보경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득점이 필요할 경우 내세울 수 있는 히든카드다. 김보경 역시 1월 전훈 때 넬슨 만델라데이 스타디움에서 1골을 기록했다.

김동진의 전망은 썩 밝지 못하다. 허 감독이 오른쪽 풀백으로 오범석(울산)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투입을 늘 고민하면서도 ‘좌 동진 우 영표’를 가동하지 못하는 건 김동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민수와 김형일 역시 조용형과 이정수를 대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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