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金 3 싹쓸이 ‘반상의 제왕!’

입력 2010-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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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광저우기전에서 열린 바둑 남녀단체전에서 한국팀이 중국을 압도하며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바둑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녀 단체전 결승서 각각 중국 꺾어…이창호·이세돌 침 꽂고 대국해 눈길
한국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에 걸린 금메달 세 개를 휩쓸며 바둑최강국임을 입증했다.

26일 광저우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남녀단체부 결승에서 한국은 남녀팀이 모두 중국을 맞아 남자팀 4-1, 여자팀은 2-1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단체전에서는 ‘바둑국보’ 이창호가 중국의 맹장 구리에게 흑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이세돌 이후 최고의 기재로 불리는 강동윤이 류싱을 불계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이세돌이 콩지에에게 패했지만 최철한이 저우루이양을 제압하며 3-1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으로 끝난 박정환(충암고)-씨에허 판도 박정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여자단체전에서는 혼성페어 동메달리스트인 김윤영(명지대)이 중국의 송용혜에게 불계승을 거뒀고, 이민진이 중국의 주장격인 루이나이웨이에게 백 1집반차로 승리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22일 혼성페어에서 박정환-이슬아 조가 금메달, 최철한-김윤영 조가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총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한국 바둑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박정환과 이슬아는 바둑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연금점수 20점을 확보, 매달 30만원씩의 경기력향상연구연금도 받게 됐다.

한국바둑팀의 양재호 총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는데 3개 모두 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한국바둑이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상비군의 치밀한 훈련과 이창호, 이세돌 등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최정상 선수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큰 원동력이 됐다. 국내 랭킹 1위 이세돌은 23일 예선전에서 중국의 콩지에에게 패한 뒤 “반드시 결승전에서는 이기겠다”며 투지를 내비쳤다.

이창호, 이세돌 등은 한방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처음으로 머리에 침을 꽂고 대국에 임해 각국 언론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낭보에 국내 바둑계는 크게 환호하는 한편 이번 선전을 계기로 한국바둑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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