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쇼박스, 팝콘필름
제공=쇼박스, 팝콘필름
10일 쇼박스와 팝콘필름은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하정우를 한국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황해’에서 하정우는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 택시 운전사를 하다 청부살인을 맡고 밀항해 한국으로 온 조선족 구남으로 분했다. 그는 촬영을 위해 파르라니 깎은 머리, 추레한 옷차림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추레한 중국인 노동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추격자’에 출연한 하정우를 중국 사람들은 금방 알아봤다고. 중국 촬영 당시 몰려든 인파로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의 촬영은 쉽사리 끝날 수 있었다. 남대문 시장 촬영에서 하정우는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내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이 가게, 저 가게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연기했다. 촬영 카메라는 그와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단 한 명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쇼박스 측은 “수염을 기르고 추운 겨울 모자를 쓴 채 돌아다니는 하정우를 아무도 못 알아봐 굴욕 아닌 굴욕을 겪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날 하정우의 모습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가 아닌, 배역을 완벽하게 체화시킨 훌륭한 배우 그 자체였다. 현실에 있음 직한 구남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