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도 꼼꼼히 보고, 똑똑한 애라니까….”
삼성 시절, 선동열 감독은 용병투수 브랜든 나이트(36·넥센)를 이렇게 평가하곤 했다. 나이트는 당시 영자신문을 정기 구독하며 꼼꼼히 한국관련 정보들을 살폈다.
물론 야구실력만 놓고 보면 선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타지생활에 적응하려는 태도 만큼은 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나이트는 2009년 여름, 삼성에 입단해 만1년·햇수로는 2시즌을 선 감독과 함께 했다.
하지만 2010년 8월 무릎 연골 부상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간 뒤로는 삼성 쪽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
21일 (한국시간) 넥센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합류한 나이트는 선동열 감독의 사퇴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넥센 관계자는 “나이트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감독이 왜 물러났는지 의아해 했다.‘선 감독과는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용병 중에는 가장 뉴스에 밝은 편인 나이트이지만, 그에게도 선 감독의 퇴진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확실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