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명 되살리는 예쁜 인공호흡기 - 저스트모바일 Gum Plus

입력 2011-01-26 16: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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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는 좋았다. 평소와 다름 없이 아이폰을 꺼내 틈틈이 트위터를 하고, 게임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동영상도 봤다. 하지만 집에 돌아갈 때쯤 어김없이 반복되는 후회. 빨갛게 변해버린 배터리 잔량을 불안한 마음으로 쳐다보면서도 손에서 아이폰을 놓을 수는 없다. 내일은 아이폰을 하루 종일 쓸 수 있도록 배터리 배분을 잘하리라.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또 미친 듯이 사용하고 또 후회한다. 배터리 내장 방식의 아이폰 구조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다.

“그렇게 고민하지 말고 USB 케이블을 가지고 다니면 되잖아?”

그렇다. 아이폰 USB 케이블이 있으면 PC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별도의 USB 케이블을 구입해 회사나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출근길에 배터리 걱정 없이 마음껏 아이폰을 사용하고, 낮에는 PC에 연결해 충전한 후 퇴근길에 또 마음껏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무직이나 학생이 아닌 사람들은 어떡하라는 말인가. 하루 종일 바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충전하기 위해 노트북이라도 가지고 다녀야 되나? 그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모양새다.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 방관할 일이 아니다. PC나 전기 콘센트를 쓸 수 없는 상황은 반드시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를테면 2박 3일 사회와 단절되는 동원훈련이라던지, 친구와의 낚시 여행, 가족과의 여름 바캉스 등이 그런 경우다. 스마트폰 외장 배터리가 필수 액세서리로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 같은 외장 배터리가 아니다

스마트폰 외장 배터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선 케이스 겸용 외장 배터리가 있다. 스마트폰을 보호하기 위해 장착하는 케이스와 배터리를 합친 제품이다. 별도로 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휴대성은 높지만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크기가 커져서 벽돌폰(?)이 될 수도 있다. 또 배터리 용량이 적어 임시방편으로 쓰기에는 좋지만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특정 모델 아니면 쓸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다른 하나는 분리형 외장 배터리다. 이 외장 배터리는 이동식 충전기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PC와 연결해 미리 충전시켜 놓은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다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소진되면 스마트폰과 외장 배터리를 연결해 전력을 수급한다. 케이스 겸용 배터리보다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저장 용량이 커서 여러 번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 이외에도 USB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IT기기에 두루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금 살펴 볼 저스트모바일의 아이폰 외장 배터리 검플러스(Gum Plus)도 바로 이와 같은 외장 배터리 중 하나다.




예쁘지 않으면 아이폰 액세서리 아니잖아요

제품 구성은 검플러스 본체, 2개의 USB 케이블(PC와 검플러스를 연결하는 케이블과 검플러스와 아이폰을 연결하는 전용 케이블), 파우치로 되어 있다. 아이폰(아이패드)에 최적화된 구성이지만 다른 스마트폰이나 USB 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단 해당 기기에 맞는 케이블은 각자 알아서 구해야 한다.


검플러스의 디자인은 나무랄 데 없이 유려하다. 직육면체 모양이지만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고, 검정 테두리로 옆 면에 포인트를 줬으며, 알루미늄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아이폰과 유사한 이미지를 풍기는 게 애플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2010에서 수상작으로 뽑혔다고 한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알루미늄 재질이라 흠집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예쁘게 오래 사용하고 싶으면 동봉된 파우치에 꼭 넣어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제품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5개의 조그만 LED 라이트가 달려 있다. 아이폰에 연결 후 버튼을 누르면 충전이 시작되며, 충전이 완료되면 다시 버튼을 눌러 전원을 끌 수 있다. 5개의 LED 라이트 중 불이 들어온 개수는 바로 검플러스의 배터리 잔량을 의미한다.




조그만 놈이 많이도 담고 있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지만 용량은 4,400mAh다. 아이폰3GS의 배터리 용량이 1250mAh인 것을 생각하면 최대 4번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면 3박4일 여행에서도 걱정 없이 아이폰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7,000mAh 용량인 아이패드의 경우 워낙 배터리가 크다 보니 완전 충전은 무리다. 아이패드 배터리로 쓰고 싶다면 당일치기 용도로만 사용하자.


용량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검플러스를 PC에 연결해 완전 충전을 시켜본 결과,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처음 검플러스를 케이스에서 꺼냈을 때 LED 라이트에 3개의 불빛이 들어와 있었는데, 충전 후 7시간이 지나도 5개의 불빛이 완전히 들어오지 않았다. 방전된 검플러스를 완전히 충전시키기 위해서는 꼬박 하루는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역시 휴대성이 문제

검플러스의 가장 큰 단점은 케이블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물론 케이블의 길이가 길면 보관하기가 거추장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케이블 길이가 짧아도 거추장스러운 것은 매한가지다. 외장 배터리의 장점은 아이폰의 배터리가 바닥이 나도 연결 후 충전하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케이블의 길이가 길면 조금 거치적거리긴 해도 검플러스에 아이폰을 연결한 채로 계속 쓸 수 있겠는데(주머니에 검플러스를 넣으면 된다), 애매한 케이블 길이 때문에 허공에 검플러스를 대롱대롱 매달고 쓸 수 밖에 없다. 검플러스 무게가 제법 묵직하기 때문에 언제 바닥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바닥이나 책상 위에 놓고 충전할 때는 상관없지만, 급할 때 배터리 대용으로 쓰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가 따른다.


물론 길이가 긴 케이블을 별도로 구해서 연결하면 된다. 아이폰을 샀을 때 들어 있었던 케이블로 교체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검플러스 제품 구성에 긴 케이블이 추가됐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 이런 부분에서 제조사의 배려가 조금 아쉽다.


시중에는 많은 외장 배터리가 나와 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검플러스보다 용량이 크고 편리한 제품은 많다. 가격이라도 저렴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다. 2011년 1월 검플러스 인터넷 최저가는 103,900원으로, 외장 배터리 치고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단순히 기능과 가격만 보자면 다른 외장 배터리를 택하는 게 현명할지 모른다.


하지만 검플러스는 다른 어떤 외장 배터리보다 예쁘고 ‘애플’스럽다. 언제부터 애플 마니아들이 가격 대 성능비만을 따졌나. 조금 불편하면 어떤가. 조금 비싸면 어떤가.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되지 않는가. 지름신은 머리보다는 가슴이 반응할 때 강림하는 법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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