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롯데 CLH포-두산 KKC포 양강화력 ‘소 핫’

입력 2011-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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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8개 구단 예상 클린업트리오 비교

롯데 조성환 카드…‘대호+성흔’ 파워업
두산 강도 높은 훈련…김동주 한방 기대
KIA 막강화력 LCK포 ‘최희섭 부상’ 변수
SK 김성근 감독 변화무쌍 타순 ‘다크호스’
2일 두산이 가장 먼저 귀국하는 등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와 있다. 50일 가까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각 팀 사령탑은 마운드와 공격력의 강화라는 목표 아래 담금질에 열을 올렸다.

12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각 구단 중심타선의 구성.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할 즈음, 각 팀 사령탑은 마운드 운용의 큰 틀과 함께 타선의 핵 역할을 할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마치게 된다.

물론 정규시즌 개막까지 1개월 가량 남아 있어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맘 때면 적어도 3∼5번 중심타선의 윤곽이 잡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일본에서 각 팀의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도움을 받아 8개 구단 예상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을 비교·점검해 본다.


○2+1의 3강=롯데 두산+KIA

이 위원은 조성환∼이대호∼홍성흔으로 중심타선을 짤 롯데와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질 두산, 이 두 팀의 중심타선을 ‘2강’으로 꼽았다. 최희섭이 부상에서 완쾌하고, 김상현이 수비 부담을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에 따라선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구성될 KIA도 3강 구도에 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 일명 ‘홍대갈 트리오’로 시즌 중반까지 맹위를 떨친 롯데는 가르시아의 빈자리를 조성환으로 대신 메우고, 아울러 6번에 ‘홈런 치는 안방마님’강민호를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대호, 3년 연속 타격 2위와 함께 장타자 변신에 성공한 홍성흔, 둘의 화력은 8개 구단 최강 듀오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조성환이 선행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갖다 놓는 ‘상황별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임을 고려하면 ‘이대호+홍성흔’의 파워는 배가될 수 있다.

롯데의 아성을 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팀은 두산. 김현수가 지난해의 부진에서 탈피하고, 김동주가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를 수만 있다면 롯데 트리오에 못지않은 정교함과 파괴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동주가 의도적으로 살을 빼고 예년보다 훈련 강도를 한층 높인 덕에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 김동주의 체력 안배를 위해 수비부담이 큰 3루를 이원석에게 맡기고 김동주를 지명타자, 최준석을 1루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할 수 있다.

이범호를 영입한 KIA의 중심타선도 어느 정도 폭발력이 기대된다. 하지만 롯데, 두산과 달리 선결과제가 있다. 허리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최희섭의 부상 회복과 1년간의 공백을 딛고 국내로 복귀한 이범호가 어느 정도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김상현 역시 수비부담을 떨쳐내야 한다. 김인식 위원장은 “좌익수 김상현에게 의문점이 남는다면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 김동주. 스포츠동아DB




○다크호스=삼성 LG SK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김성근 감독의 평소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올해도 ‘붙박이 중심타선’없이 변화무쌍한 타순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SK는 4번을 쳤던 선수가 다음 날 8번으로 나서는 팀이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김성근 감독의 화려한 용병술은 안정감에서 떨어지지만 결코 얕볼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현 분위기로는 박정권과 최정, 이호준이 중심타선에 많이 포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호준의 컨디션이 아직 미지수다.

새 용병 라이언 가코를 3번에 놓고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으로 중심타선을 구상 중인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가코의 적응력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 이 위원 역시 가코의 타격 스타일을 봤을 때 홈런타자보다는 중·단거리 타자에 가깝다며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LG 박종훈 감독은 지명타자로 변신한 박용택을 4번에 놓고 앞뒤로 이택근, 정성훈을 기용할 계획. 2번타자 기용 가능성이 높은 이진영 역시 때에 따라선 중심타선에 포진할 수 있다. 현 상태로는 정성훈의 타격 컨디션이 예상보다 떨어지는 게 문제다. 김 위원장은 “SK와 LG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넥센과 한화는?

넥센 김시진 감독은 3번 알드리지와 4번 강정호를 붙박이로 놓고 5번타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잠재적 5번 후보로 송지만과 장영석이 꼽힌다.

최근 2년간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는 아직까지 중심타선의 틀이 잡히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클린업 트리오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최진행이 개막전에 맞춰 복귀한다면 4번을 맡기고 3번에 정원석, 5번에 오재필 김강 등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재활훈련 중인 장성호가 5월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아쉽다. 넥센과 한화는 전반적인 무게감에서 타 구단에 처지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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