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1년만에 복귀전 무산되나…日피겨세계선수권, 취소 가능성

입력 2011-03-14 11: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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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DB

'일본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 반대 의견도 있어
일본 대지진 여파로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빙판 복귀 무대인 2011 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세계선수권을 주관하는 세계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 일본빙상연맹과 협조해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상황을 상세히 파악한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유럽선수권 우승자 플로앙 아모디오(프랑스)는 12일, 일본 후쿠오카에서의 현지 적응 훈련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미국 선수권 우승자인 라이언 브래들리는 유니버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피겨선수권보다 중요한 일이 많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미 독일빙상연맹은 공식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을 대표하는 피겨팀 사브첸코-졸코비 조의 뜻이 강경하다. 캐나다 빙상연맹 역시 참가를 권하지 않되,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겠다는 선택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카고트리뷴의 피겨스케이팅 전문기자 필립 허쉬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ISU의 취소 결정이 늦어지는 것에 분노를 표하며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일본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도쿄 피겨 선수권은 열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부 프리스케이팅 우승자였던 패트릭 챈의 코치 마이클 슬립척 또한 "우리는 절대 위험한 곳에 우리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 우리가 신경써야할 가장 중요한 점은 선수들의 안전"이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캐나다 피겨의 원로이자 김연아의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의 스승으로 유명한 더그 라이히는 “일본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세계선수권은 그대로 개최되어야 한다. 세계선수권은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인 오다 노부나리를 비롯해 이번 대회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캐나다 CBC뉴스는 익명의 피겨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다른 개최지로 우리나라의 서울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토리노, 중국의 베이징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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