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아버지, “개혁 없으면 돌아오지 않겠다”

입력 2011-04-13 1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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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5년 연속 제패에 빛나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가 국가대표 선발전과 관계없이 러시아행을 확정한 가운데 아버지 안기원씨가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빙상계의 개혁이 없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안기원씨는 “안현수가 16-17일 대표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성남에서 훈련중”이라며 한국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성남시청 빙상팀 해체’를 꼽았다. 안기원씨는 안현수는 4개월째 실업자로 봉급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4월17일 이후에 건너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2년 전부터 꾸준히 안현수를 초빙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지난해에도 러시아로 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 바 있다. 안현수의 이번 러시아행은 러시아 빙상연맹의 오랜 요청이 빛을 본 것이다.

안기원씨는 “팬들 때문에 부상과 힘든 것을 견뎌왔다”면서 “빙상연맹의 무관심과 팀 해체가 떠나게 된 동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성남시청 팀 해체과정에 대해서는 “오라는 실업팀은 있었지만 혼자 살겠다고 갈 수는 없었다”며 “정치적인 놀음으로 팀이 없어진 것이 가슴아프다”라고 덧붙였다.

변상욱 기자가 “파벌싸움을 폭로한 괘씸죄도 해당되느냐”고 묻자 안기원씨는 “이정수 선수 사건도 제가 나섰고, 이 때문에 우리 아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제가 나서서 조금이라도 변화만 된다면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기원씨는 “국가대표로 뛰는 것도 러시아에서 1년 정도 운동하면서 생각해볼 일”라며 “어차피 1년은 국제대회 참석을 못하니 마음을 추스르려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회장님이 들어오셔도 문제가 되서 나갔던 분들, 1년 징계받은 분들이 6개월도 안 되서 다 임원으로 들어오셨다”라며 개혁의지에 강한 의문을 보였다.

안기원씨는 변상욱 기자의 “귀화할 마음도 있느냐”라는 마지막 질문에 “개혁이 안 된다면 안 들어온다”라고 잘라 말해 ‘황제’ 안현수의 향후 러시아 귀화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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