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윤성환·안지만·오승환 ‘쓰디 쓴 동거의 추억’

입력 2011-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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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투수 윤성환(30)과 안지만(28), 마무리 오승환(29)은 늘 붙어 다니는‘절친’들이다. 한살 터울씩의 또래인데다, 한때 ‘동거’했던 사이이기 때문이다.

셋은 2008년 말 대구구장 인근의 한 빌라에 전세를 얻어 지난해 초까지 함께 살았다. 하지만 대구 출신의 안지만이 먼저 짐을 싸 부모님에게로 돌아간 뒤 윤성환과 오승환도 각자 ‘자취’로 주거형태를 바꿨다.

22일 목동구장 원정 라커룸. 셋은 넥센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했다. 오승환이 2009년과 2010년 연속해서 시즌 중반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었던 데다, 윤성환도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슬럼프에 빠져 오랜 기간 2군에 머문 까닭에 이처럼 셋이 함께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오랜 추억처럼 느껴질 법했다.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던 세 사람. 윤성환이 문득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동거할 때 함께 잘해본 기억이 없네”라고 말했다. 듣고 있던 안지만은 “2009년에는 내가 부진(2승4패·방어율 5.12)했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2009년 윤성환이 14승으로 공동다승왕을 꿰차고, 지난해 안지만이 9승3패9세이브, 방어율 2.74로 맹위를 떨치는 동안 나머지 둘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다.

잠시 후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셋은 떨어져 살아야 서로 잘 되나 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세 투수는 올 시즌 후에는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목동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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