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져도…봉이 없어도…선파워 LG 왜?

입력 2011-05-2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정락·김태완·오지환 등 주전 줄부상
선수들 강한 정신력으로 상승세 이어가
LG가 분명 강해졌다. 23일까지 LG는 41경기를 치른 가운데 24승17패를 기록 중이다. 승수와 패수의 차이가 ‘+7’이 된 상황이다. 승률 0.585. 지난 6일 2위로 올라선 뒤 보름 이상 굳건히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1위 SK와도 3게임차다.

LG가 강해진 정황증거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도 흔들림 없는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지난해까지 가뜩이나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은 LG 마운드에서 절대전력인 에이스 봉중근의 이탈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봉중근은 시범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5월초에 1군에 복귀했지만 1승만 보탰다.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19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봉중근은 24일 미국 LA로 날아가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정밀검진을 할 예정.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발생해 여기서 수술이냐, 재활이냐를 놓고 최종결정을 내리게 된다.

시즌 초반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신정락도 어깨통증으로 빠져 있고, 지난해까지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했던 정재복은 지난해말 수술 후 최근에서야 2군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좌완 중 오상민은 개인사로 임의탈퇴로 처리됐고, 류택현은 수술 결정으로 방출된 상태다. 마무리 불안이 숙제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LG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

타선에서도 주력선수의 부상 공백이 적지 않다. ‘작뱅’으로 불리는 이병규(24번)는 무릎 부상으로 개막 이후에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주쯤 2군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택근은 허리통증으로 시즌 초반에 빠진 뒤 합류했다. 전천후 내야수 김태완에 이어 5월 들어서는 이진영과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이대형이 투구에 발목을 맞아 가슴이 철렁했지만, 23일 검진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약한 전력의 LG였다. 그러나 올시즌 부상자 속출 속에서도 현재의 성적을 올린다는 점은 전력과 정신적인 측면에서 강해졌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현재 LG의 모습은 부상자가 복귀할 때까지 버티는 상황이 아니다. 부상자 없이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돼 있다. 오히려 부상자들의 마음이 더 조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