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정배당 조정 경기 승부조작 염두
해외 불법베팅 연계 수사 필요성도 제기
검찰이 컵 대회에 이어 K리그 정규리그에 대해서도 승부조작 관련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창원지검은 수사가 진행 중인 4월6일 대전-포항, 광주-부산전 컵 대회 2경기 외에도 10억 원 이상이 몰려 발매가 중단됐거나 예상보다 많은 베팅이 이뤄져 고정배당이 조정된 리그 경기에도 승부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경기 이상 결과를 맞추는 방식의 스포츠토토(프로토)의 경우, 특정 경기에 베팅이 몰리게 되면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고정배당이 낮아지고, 10억 원 이상이면 발매가 중단된다.
현재 검찰은 스포츠토토로부터 10억 원 이상 고액이 몰려 발매가 중단됐던 작년과 올해 정규리그 관련 자료들을 입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로토 등 합법적인 루트를 통한 승부조작 외에도 중국 등 해외 불법 베팅에 연루된 승부조작 관련 수사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프로토 등 합법 베팅은 돈을 거는 데 한계가 있는(베팅 리밋) 반면 불법 스포츠 베팅에는 이에 대한 제한이 없다. 블랙마켓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요즘 축구계에는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인천 골키퍼 윤기원 사건이 중국의 불법 베팅과 연루됐고, 여기에 연계된 암흑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 과정에서 컵 대회와 정규리그가 한 경기씩 해당됐다는 소문도 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