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 스포츠동아DB
예능국 총비상…외부접촉 끊고 설득 중
‘강호동이 말하는 ‘새로운 도전’은 과연 무엇?’
거의 메가톤급 충격이다.
인기 방송인 강호동이 ‘1박2일’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방송가가 발칵 뒤집혔다. 간판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빠진다는 ‘비상사태’를 맞은 KBS는 뜻을 돌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고, 오랫동안 강호동과 ‘1박2일’의 하나로 여겨온 애청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런 가운데 벌써 그의 거취를 두고 무성한 소문이 등장하고 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의 강호동이 이달 말까지만 촬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제작진에게 전달했다. 강호동은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제작진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차 소식이 알려진 후 ‘1박2일’ 제작진은 비상이 걸렸다.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피하고, 연결이 되어도 이번 사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는 가운데 1박2일‘ 담당 연출자와 예능국 고위 간부들은 비상회의 함께 강호동을 설득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박2일’ 출연자 “한달 전부터 간접적으로 하차 의사 밝혀”
강호동의 하차는 김C, MC몽의 하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다.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사실상 ‘1박2일’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어서 대체 인물이 없다.
하차 소식을 접한 ‘1박2일’ 한 출연자의 소속사 대표는 “당혹스럽지만 제작진의 결정에 따르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출연자의 매니저 역시 “지금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강호동과 절친한 또 다른 출연자 측은 “한 달 전부터 간접적으로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는 뜻을 몇 차례 밝혔다”고 귀띔했다.
‘1박2일’은 자타 공인 예능 시청률 1위의 프로그램. 강호동은 2007년 4월 첫회부터 참여해 5년째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 등 다른 출연자들을 이끌며 코너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더욱 그가 MBC ‘무릎팍 도사’와 함께 자신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전격 하차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호동의 진로, ‘천생연분’ ‘무릎팍 도사’ 함께 한 PD 있는 종편이적설
‘1박2일’은 다른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 많은 시간과 품이 들어가는 포맷으로 꼽히고 있다. 격주로 진행하는 촬영마다 출연자들은 이틀 모두 투자하는데다, 지방 촬영이 대부분이라 다른 스케줄을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강호동이 ‘1박2일’을 포기하면 상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다양해진다는 평가다.
거취에 대한 여러 설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나오는 것이 강호동과 오랜 친분의 연출자가 있는 종편 채널로 옮겨간다는 관측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모 종편 채널이 오랫동안 강호동을 상대로 섭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며 “특히 그 곳에는 강호동과 ‘천생연분’과 ‘무릎 팍 도사’를 함께 만든 PD가 있어 둘의 끈끈한 인연을 고려하면 그쪽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