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화가 아내 모델 서다 성전환 수술까지 한 남편

입력 2011-08-14 1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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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신한 덴마크 예술가 에이나르 베게너(Einar Wegener)의 삶을 소개했다.

14일 ‘그 남자의 비밀’편에서는 본래 성을 숨긴 채 살아야 했던 여성과 본래의 성을 적극적으로 바꾼 사람들의 삶을 다뤘다.

덴마크 여성화가 게르다 베게너는 (Greta Wegener) ‘보그’ 지의 삽화를 그렸던 그는 주로 패셔너블한 아름다운 여성을 주로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그림이 유명세를 타면서 그림에 주로 등장하는 ‘아몬드 모양의 눈’을 한 모델에게도 그림 애호가들의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그 모델은 사실 게르다의 남편 에이나르였던 것. 1904년 예술 아카데미 만나 결혼한 부부는 서로 화가로서 활동했다. 어느날 게르다의 모델이 펑크를 냈고 게르다가 대신 모델을 섰다. 하지만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장을 한 에이나르는 원래 모델 보다 더 아름다웠던 것. 에이나르도 점차 여장에 만족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여성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게르다의 모델이 남자라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에이나르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다시 찾았다며 여성의 모습으로 릴리 엘베라는 이름 쓰기 시작했다. 게르다도 남편의 선택을 존중하며 두 사람은 진정한 동반자로서 사랑을 쌓아갔다.

1930년 에이나르는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당시로선 목숨을 건 위험한 선택이었다. 유럽사회는 충격을 받았고, 덴마크 국왕은 두 사람의 결혼을 무효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에이나르의 바뀐 성을 법적으로 인정해 여권을 발행했다.

에이나르는 총 2년에 걸쳐 총 5번 수술을 받았으나 1931년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아내 게르다는 1940년 54세를 나이로 사망했다.

부부의 이야기는 2000년 작가 데이비드 에버쇼트의 소설 ‘대니쉬 걸’로 탄생하고, 니콜 키드먼과 레이첼 와이즈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페리니 감독과 배우 줄리에타의 러브스토리, 스티브 맥퀸과 폴 뉴먼의 치열했던 경쟁 관계도 소개했다.

온라인 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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