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원맨쇼…KT 우승컵 품다

입력 2011-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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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2010∼2011시즌 결승

SKT에 4-3 극적 역전승…2연패 등극
이영호, 도재욱에 2차례 V 일등공신
KT롤스터가 2년 연속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왕좌에 올랐다.

19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시즌 결승에서 KT롤스터는 SK텔레콤 T1에게 4대3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KT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라이벌인 SK텔레콤을 상대로 한 짜릿한 역전 우승이라는 점에서 기쁨이 더 컸다.


○ 물고 물리는 박빙의 승부

이동통신 라이벌 업체인 양 팀은 이날 ‘연속우승’과 ‘설욕’을 목표로 불꽃 튀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SK텔레콤은 첫 세트에서 ‘테란’의 강자 정명훈을 출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정명훈은 KT의 ‘저그’ 최용주를 상대로 1승을 먼저 챙겼다. SK텔레콤은 두 번째 세트에서도 에이스 ‘프로토스’ 김택용을 앞세워 KT의 ‘저그’ 임정현을 격파하며 앞서나갔다.

이어진 세 번째 세트에서는 신피의 능성 맵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한 KT의 고강민이 대 저그전 강자로 꼽히는 SK텔레콤의 ‘저그’ 이승석을 누르며 균형추를 맞추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네 번째 세트에서 SK텔레콤의 ‘프로토스’ 정윤종이 종족 상성의 불리함을 깨고 KT의 ‘저그’ 김성대를 물리쳐 SK텔레콤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KT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위기를 느낀 KT는 최종병기 ‘테란’ 이영호를 다섯 번째 세트에 출전시켰다. 이영호는 자신의 천적인 SK텔레콤 ‘프로토스’ 도재욱에 승리를 거두며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여섯 번째 세트에서도 KT의 또 다른 에이스 ‘프로토스’ 김대엽이 SK텔레콤의 ‘저그’ 어윤수를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마지막 세트에서 최종병기 이영호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고 SK텔레콤의 도재욱을 또 한 번 꺾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 KT 최강팀으로 우뚝

KT는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극복했다. KT는 그간 정규 시즌에서는 최고의 강팀으로 꼽혔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규 시즌 성적은 10개팀 중 1위지만 창단 후 우승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번 시즌에서도 정상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에야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2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며 당당히 최강 프로팀으로 우뚝 섰다. 더욱이 최대 라이벌 SK텔레콤을 2년 연속 결승에서 물리쳐 큰 무대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설욕을 다짐하며 정상 탈환을 꿈꿨던 SK텔레콤은 또 다시 뼈 아픈 패배를 맛보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1세트 SK텔레콤 정명훈(승) VS KT 최용주

2세트 SK텔레콤 김택용(승) VS KT 임정현

3세트 SK텔레콤 이승석 VS KT 고강민(승)

4세트 SK텔레콤 정윤종(승) VS KT 김성대

5세트 SK텔레콤 도재욱 VS KT 이영호(승)

6세트 SK텔레콤 어윤수 VS KT 김대엽(승)

7세트 SK텔레콤 도재욱 VS KT 이영호(승)

김명근기자 (트위터@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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