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현. 스포츠동아DB.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MBC 측의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윤도현 측은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도현이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 인 것 같다. 이것은 제작진과 청취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개편 방안이 아니기에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도현 측은 또 “이번 일이 정치적인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고위 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었음을 확인했다.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 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또 “가수 YB의 보컬을 떠나 한 프로그램의 DJ로서 하루에 두 시간씩 매일 청취자들과 마주 앉았던 윤도현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방송을 꾸려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전했다.
26일 오후 방송가에는 윤도현이 ‘두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할 예정이라는 보도와 함께 방송인 주병진이 동시간대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방적인 하차 논란을 빚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