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vs 서울, 빅버드 달궜다] 박현범·스테보, 머리로 해냈다

입력 2011-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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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스테보가 3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머리로 주고…머리로 넣고…결승골 합작
수원 이적생 듀오 공격·허리 키맨 맹활약


수원 삼성의 이적생 듀오 스테보(29)와 박현범(24)이 머리로 라이벌 FC서울을 무너뜨렸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은 스테보와 박현범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7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결승골을 합작했다. 염기훈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띄우자 박현범이 헤딩으로 패스했다. 문전에 있던 스테보가 쇄도하며 이 볼을 헤딩, 서울의 골네트에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 이 한방으로 더비의 승부는 갈렸다. 1-0 수원의 승리.

수원은 15승3무9패(득실차+15) 승점 48로 서울(14승6무7패 득실차+13)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3위 자리를 빼앗았다. 또 수원은 서울전 홈 4연승 포함 60번의 라이벌 대결에서 26승14무20패로 확실한 우위를 지켰다.

스테보와 박현범은 이날 경기 말고도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수원이 트레블(K리그, FA컵, AFC챔스리그 동시 우승)에 도전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마케도니아 출신의 스테보는 7월부터 K리그에 뛰어들어 10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후반기 상승을 이끌었다. AFC 챔스리그 8강 2차전 조바한(이란)과 원정경기에서는 팀이 4강에 진출하는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용병들의 부진으로 고민했던 수원의 골 가뭄을 말끔하게 해결해냈다.

이번 여름 제주에서 이적해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박현범은 수원 허리라인의 핵심이다. 수비는 좋았지만 패스가 아쉬웠던 수원 미드필드는 박현범의 가세로 약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해줄 뿐 아니라 직접 골까지 넣기도 한다. FA컵 4강 울산과 경기에서는 연장 후반 4분 결승골을 넣어 수원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스테보와 박현범은 윤성효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스테보는 이마에 실금이 가고도 경기에 뛰겠다는 의욕을 드러낼 정도로 정신력도 좋고, 성실하다. 또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할 줄 안다. 그 때문에 윤 감독은 스테보를 애지중지한다.

박현범은 윤 감독이 고교시절부터 눈여겨 본 선수다. 숭실대 감독 시절 스카우트 대상이었지만 영입하지 못했다. 지난해 자신이 부임하기 전 제주로 이적한 박현범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던 윤 감독은 1년 뒤 그를 수원으로 데려왔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스테보와 박현범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합작하며 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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