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대표팀 이은혜.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여자탁구대표팀의 최종 멤버가 결정됐다. 앞서 선발된 신유빈(19·대한항공·세계랭킹 8위)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14위)에 이어 이은혜(29·대한항공·39위)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은혜는 23일 진천선수촌에서 끝난 ‘파리올림픽 탁구경기 파견 국가대표선발전’ 2차전에서 이시온(28·삼성생명·56위)~김나영(19·포스코인터내셔널·34위)~양하은(30·포스코인터내셔널·70위)을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2차전에서 승점 6, 3전승을 쌓은 이은혜는 21~22일 열린 1차전(승점 10·5전승) 성적을 합산한 결과 최종 1위에 오르며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탁구협회는 남녀부 각 3명 중 이달 18일 기준 ‘단식 세계랭킹 상위 2명’을 의무선발하기로 했다. 3번째 선수의 경우, 30위 이내면 자동선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발전을 치르기로 했다. 다만 임종훈(27·한국거래소·34위)과 신유빈은 혼합복식 우선선발 자원이라 자동발탁했다.
그 결과 남자부 장우진(29·무소속·13위)-조대성(22·삼성생명·21위)-임종훈, 여자부 신유빈-전지희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여자부에선 전지희 다음 순위의 선수들이 30위 이내에 들지 못해 21~23일 진천선수촌에서 선발전을 치르게 됐다. 선발전 대상은 100위 이내 선수와 올해 2월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멤버로 총 7명이었다.
당초 이은혜의 대항마로 수비형 선수 서효원과 ‘무서운 10대’ 김나영, 2020도쿄올림픽 P멤버(예비멤버)로 출전한 이시온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은혜가 보여준 활약에 탁구계는 그가 신유빈, 전지희와 함께 한국탁구에 12년 만의 메달, 한국여자탁구에도 16년 만의 메달을 가져와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자탁구대표팀 이은혜(앞)와 대한항공 당예서 코치.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한 탁구 원로는 “여자부의 경우 단식보다는 단체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3번째 선수가 1복식-4단식 체제에서 복식에 뛰거나, 단식에서 1~2경기를 소화해야 하니 (이)은혜를 향한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소속팀 당예서 코치도 은혜처럼 중국 귀화선수 출신이며,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단체전 동메달리스트다. 은혜의 호성적을 점칠만한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허베이 출신의 귀화선수인 이은혜는 과거 중국 내몽골 소재 팀에서 뛰던 당시 양영자 전 국가대표후보선수단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1988서울올림픽 당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과 함께 올림픽 초대 여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양 전 감독은 이은혜의 재능을 높게 사 집중 육성에 돌입했다
이후 이은혜는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안산 단원고를 거쳐 2013년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지난해 9월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올해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해왔다.
이은혜는 선발 직후 대한탁구협회를 통해 “선발전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매 게임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뛰자고 생각했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경험했지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정된 엔트리로 싸우는 올림픽에서 제 몫을 하며 대표팀의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감독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 신유빈~전지희~이은혜가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팀워크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