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빠진 ‘1박2일’ ‘강심장’서 매력 발산
순발력·카리스마에 부드러움까지 더해 호평
관심을 모았던 ‘포스트 강호동’의 유력한 후보로 이승기(사진)가 부상하고 있다.
강호동이 세금 탈루 파문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이승기, 이수근, 붐 등이 ‘포스트 강호동’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강호동이 빠진 예능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방송되면서 이들 가운데 이승기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5인 체제로 바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이승기는 강호동의 부재를 비교적 무난히 채웠다. 9일 방송된 ‘1박2일’에서 평소 연출자 나영석 PD와 묘한 경쟁구도를 형성한 강호동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단독 진행으로 다양한 게스트를 조율해야 하는 SBS ‘강심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4일 방송부터 강호동 없이 단독 진행을 맡은 이승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합격점을 받았다. 게스트들에게 “오디오가 겹쳐도 좋으니 되도록 말을 많이 해달라”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옆자리가 허전하지만 시청자의 자리라고 생각하겠다”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이처럼 당초 우려와 달리 그의 진행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면서 시청률도 오히려 상승했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이승기에 대해 “평소 늘 함께 해 온 강호동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스마트함까지 갖춘 진행자”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년 동안 ‘1박2일’을 함께 하면서 강호동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순발력 등을 고루 전수 받았다. 거기에 이승기만의 재치와 부드러움이 더해지면서 그의 ‘똑똑한 진행’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