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멍군? 송승준 어깨에 달렸다

입력 2011-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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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고든-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스포츠동아DB

■ 오늘 PO 2차전…미리 본 양팀전력

롯데, 역전패 중압감 커…2차전 선발 부담감 묵직
송승준, PS방어율 15.88…5이닝 최소실점 숙제

역시! 관록의 SK…경기 더해 갈수록 집중력 빛나
막강불펜 강점…선발 고든, 긴이닝 책임못져 약점


경험, 그리고 관록은 데이터화할 수 없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롯데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선수는 단 2명, 투수 이용훈과 타자 홍성흔 뿐이다. 1차전 역전패로 큰 경기가 주는 초조함, 중압감은 더 커졌다. 연장 1점차 아까운 패배로 속이 쓰리다.

지난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고 하지만 한국시리즈 관문인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는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 강해지고 있는 SK의 관록, 날카롭게 깎은 예봉이 꺾였지만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는 패기의 롯데가 맞붙는 일전이다.

만약 롯데가 승리한다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문학으로 향할 수 있다. SK가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는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1차전 패배로 롯데의 2차전 선발 송승준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송승준은 포스트시즌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2008∼2010년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기록한 방어율이 무려 15.88에 달한다. 11.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11개를 내줬고 안타를 24개나 허용했다. 1차전이 연장전까지 1점차 접전을 벌이면서 롯데는 불펜의 소모가 예상보다 컸다. 선발 요원 중 한명인 부첵은 2.2이닝, 고원준은 24개의 공을 던졌다.

2차전에서 롯데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송승준이 5회 이상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버텨야 한다. 2차전에서 선발이 빨리 무너질 경우 롯데는 3차전까지 영항을 미치는 깊은 내상을 입게 된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1차전 소득은 막강한 SK 불펜 박희수, 정대현에게 2점을 뽑은 것이다.

SK의 관록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 큰 힘을 내고 있다. 1차전에서 롯데 내야진은 내야 뜬공을 두 차례나 서로 미루다 잡는데 실패했다. 기록은 내야안타지만 어이없는 실수였다. 반면 SK는 수비부터 빈틈이 없었다.

선발 김광현의 제구가 몹시 흔들렸지만 야수진은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역전의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선수 대부분이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를 뛰며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1차전 0-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고, 9회말 무사 1·3루, 1사 만루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SK 2차전 선발 고든은 준플레오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커브가 일품인 투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볼끝이 날카로운 직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SK는 2차전에서도 막강한 불펜의 힘을 믿고 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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