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톡식(Toxic, 김정우-김슬옹)은 KBS '톱밴드‘에서 우승이 확정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우승한 게 믿어지지 않고, 다음 주에도 경연이 계속될 것 같다”며 “앞에 계신 분들 표정이 행복해보였다. 우리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준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톡식은 지난 15일 열린 '톱밴드' 결승에서 포(POE)를 격파하고 정상에 섰다.
톡식은 ‘톱밴드’ 출연 이후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밴드로 평가받으며 여러 기획사에서 관심을 표했다. 모 기획사는 ‘원한다면 영국 유학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톡식은 이에 대해 “결승이 이제 끝나서 오늘은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앞으로 생각해볼 문제다”라면서 “아직까지 아무런 제안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저희 음악에 방해만 안 되면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상관없어요. 다만 우리가 가진 음악을 갖고 활동할 수 있어야겠죠.”(김정우)
“지금 너무 편향되어 있는 가요계가 싫어요. 지금의 대한민국 가요계 트렌드를 강요하면 저희만의 장점이 다 사라질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하는 색깔이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이에요.”(김슬옹)
‘톱밴드’의 심사를 맡은 가수 김종서는 결승전 심사평에서 “톡식은 자작곡보다 편곡한 곡이 더 좋다”라고 평했다.
송홍섭 심사위원도 “가사를 쓸 때 좀더 문장구성력이 필요하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톡식은 “우리가 가진 자작곡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취향과 색깔의 차이다. 우리가 만들었으면 우리 음악이고 포가 만들었으면 포 음악”이라고 답했다.
송홍섭 심사위원도 “가사를 쓸 때 좀더 문장구성력이 필요하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톡식은 “우리가 가진 자작곡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취향과 색깔의 차이다. 우리가 만들었으면 우리 음악이고 포가 만들었으면 포 음악”이라고 답했다.
톡식은 우승 직후 “예리밴드의 한승오형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정우는 19살 때 연습실을 찾다가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를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한승오 형제가 운영하는 연습실을 쓰고 있다. 한승오는 탑밴드 경연 때마다 현장을 찾아 사운드를 체크해주는 등 톡식을 여러모로 도와주기도 했다. 김정우는 “인간적으로, 또 음악적으로 모두 감사한 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예리밴드는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에 참가했다가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반발해 이탈했다. 이에 대해 김정우는 “우리는 슈스케에 밴드도 나갈 수 있다는 걸 몰랐고, 승오형은 톱밴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스커버스커 노래 잘하더라”며 “우리는 노래를 못해서 거기 나갔으면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슬옹도 “슈스케와 톱밴드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라고 거들었다.
톡식이 꼽은 가장 어려운 상대는 역시 16강전에서 맞붙은 브로큰 발렌타인이다. 이들이 꼽은 이번 대회 자신들의 최고의 장면 또한 16강전 ‘나 어떡해’. 김슬옹은 “그때 진을 다 뺐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연주, 저희는 1000번 이상 연습했어요. 그때 사람은 노력에 의해 성공한다는 걸 깨달았죠.”(김슬옹)
이제 진짜 ‘톱밴드’가 된 톡식의 꿈은 뭘까. 우승상금으로는 우선 김슬옹의 할머니 댁을 수리하고, 이도 해드릴 예정이란다. 그리고 앨범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KBS
“밴드 중에 록스타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저희도 퀸의 웸블리 공연 같은 걸 보면서 꿈을 꿨고… 앨범은 항상 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돈도 없었고, 앨범을 내도 들어줄 사람이 없었어요. 이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야죠.”(김정우)
“가끔 우리끼리 그런 농담도 해요. ‘형 나 지금 뉴욕이니까 하와이에서 만나’ 이렇게 만나서 작업하는 상상 같은 거. 목표의식을 갖고 재미있게, 열심히 해봐야죠. 하지만 목표가 돈은 아니에요. 돈 벌려면 인디밴드 안 했겠죠.”(김슬옹)
김슬옹은 이번 대회 내내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했다. 정원영 코치도 결승 직전 “슬옹이가 열이 많이 나서 걱정”이라고 염려하기도 했다. 김정우도 살이 많이 빠졌다. 하지만 톡식은 쉬지 않는다.
“톱밴드 하면서도 공연 계속 했는걸요. 지금 긴장 풀리면 바로 감기몸살 걸릴 것 같아요. 인디밴드는 결국 클럽공연 아니겠어요?”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