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아시아를 또 품겠다”

입력 2011-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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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정성룡. 스포츠동아DB

수원, 오늘 홈서 알 사드와 4강 1차전

작년 성남 유니폼 입고 AFC챔스 정상
K리그 최초 2년연속 우승컵 키스 도전

수원 삼성 골키퍼 정성룡(26·사진)은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대표로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도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2007년 포항 소속으로 K리그 정상을 밟았고, 2010년에는 성남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20대 중반에 정성룡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본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올해 초 수원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가 2년 연속 아시아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수원은 1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스리그 4강 1차전 알 사드(카타르)와 경기를 갖는다.

팀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등극을 노리는 정성룡은 지난해 우승 경험이 올해 대회를 치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성룡은 “지난해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챔피언스리그를 뛰어보니 최대한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런 경험들이 수원에 와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A컵 결승전에서 패했고, 이제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2대회가 남았다”며 “이제는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정성룡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수비라인을 이끄는 주축인데, 둘은 경기를 앞두고도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정성룡은 “경기장에 들어서면 그런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 피곤할 만도 하지만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매 경기마다 결정적인 선방을 2∼3개씩 해낼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자칫 자만에 빠질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김현태 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정)성룡이는 성실하고 훈련할 때 집중력도 좋다. 그런 덕분에 경쟁자가 없지만 꾸준하게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렇다고 정성룡이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수비라인을 리드하는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다. 김 코치는 “수비리드는 계속해서 강조하는 부분인데 성격 탓에 잘 고쳐지지가 않는 것 같다. 이 부분만 좋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팀이나 선수 가운데 AFC챔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적은 없다. 2009, 2010년 포항과 성남이 차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두 팀에서 모두 뛴 선수는 없다. 정성룡이 최초로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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