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리얼 “5명의 아이유? 영광이고 죄송스럽고”

입력 2011-10-20 15: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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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먹는 씨리얼이 아닙니다. 진짜 씨리얼입니다!”

12일 미니앨범 ‘라운드 원’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낸 소녀그룹 씨리얼(C-REAL)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한다. 이들이 말하는 ‘진짜 씨리얼’은 ‘완벽한 진짜’(Completely Real)를 의미한다.

케미(본명 김용원·18), 레디(본명 이다희·17), 에피(본명 이지훈·17), 앤제이(본명 조여윤·16), 레니(본명 이유진·15) 등 다섯 명의 10대 소녀로 이뤄진 이들의 ‘완벽한 진짜’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매력, 꾸미지 않고 순수한 소녀의 매력”을 뜻한다. 멤버들의 영문이름 첫 글자를 조합하면 팀 이름 ‘C-REAL’이 된다.

이들이 데뷔음반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공감’과 ‘추억’이다. 또래들에게 공감을, 그 이상의 연령에겐 추억을 주면서, 결국엔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다.

씨리얼은 아이유를 키운 프로듀서 최갑원이 2년간 준비한 소녀그룹이란 점에서 ‘5명의 아이유’로 불렸다.

“우리야 영광이지만 아이유 선배에겐 죄송하고 민망해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같이 비교된다는 것도 실례가 아닌가 싶고요.”

가창력과 춤 실력, 순수한 외모를 높이 평가한 유명 프로듀서들은 씨리얼을 위해 노래를 선물했다. 용감한형제 신사동호랭이 김도훈 PJ 등 이른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프로듀서들이 ‘라운드 원’에 참여했다.

유명 아이돌 가수들 음반의 타이틀곡을 쓰는 이른바 ‘올킬 프로듀서’들이 한 앨범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씨리얼 소속사 N.A.P엔터테인먼트 측은 타이틀곡 선정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결국 용감한형제가 작곡한 힙합발라드 ‘노노노노노’가 타이틀곡으로 결정됐다.

“‘라운드 원’에는 전반적으로 소녀들의 감성이 담겨 있지만, 귀여운 느낌과 도발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앨범입니다. 시작은 힙합발라드이지만 앞으로 씨리얼이 다양한 음악을 하는 다재다능한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드릴 겁니다.”

멤버 에피가 피아노로 만든 자작곡으로 씨리얼 오디션에 참가하는 등 멤버들이 대부분 작사, 작곡 능력을 갖고 있다. N.A.P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린 멤버들이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씨크릿이 활동에 나선 가운데 ‘걸그룹 최강자’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잇달아 컴백을 예고하는 등 가을 가요계는 이른바 ‘걸그룹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배우는 단계여서 경쟁에 참여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선배들의 무대를 보며 많이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음반을 통해 큰 성과를 이루기보다 사람들이 앞으로 관심 갖고 지켜볼만한 그룹, 음악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그룹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멤버 프로필
케미(Chemi·김용원·18)=‘(사람 사이의)화학반응’이라는 뜻의 케미스트리(chemistry)에서 따온 이름으로, 씨리얼의 리더로서 중심이 되서 팀을 잘 이끌어가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음악학원을 다녔고, 오디션을 지속적으로 보러 다니며 가수의 문을 두드려왔다. 케미는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졌지만,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NAP엔터테인먼트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음색이 좋았고, 가능성이 기대돼 멤버로 발탁했다”고 한다.

레디(Re Dee·이다희·17)=레디는 ‘준비하다’는 영어단어 ‘ready’에 따온 이름. 언제든지 준비하는 사람이 돼라는 의미를 가졌다. 미국 LA에서 성장한 레디는 ‘목소리가 크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에 노래를 시작했다. “무대에 오르는 짜릿함이 너무 좋아 가수를 결심했다”는 레디는 노래도 곧잘 하지만 팀에서 랩을 소화하는 유일한 멤버이기도 하다. 2010년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1의 예심을 통과했지만 NAP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되면서 방송을 포기했다.

에피(Effie·이지훈·17)=에피는 영국 E4의 드라마 ‘스킨스’의 여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으로, 남성그룹 비바소울의 김주완이 지었다. ‘스킨스’의 에피라는 캐릭터처럼 무대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의미, 한마디만으로 사람을 사로잡으라는 격려가 담긴 이름이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운 에피는 오빠가 듣던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을 듣고 ‘슬프다’는 감정에 휩싸이면서 ‘나도 저 가수처럼 사람을 감정을 사로잡고 싶다’고 결심했다고. 깨끗한 목소리의 에피는 자작곡으로 씨리얼 오디션에 참가했다.

앤제이(Ann J·조여윤·16)=앤제이는 ‘그리고’라는 뜻의 영어단어 앤드(and)와 본명 조여윤의 영문이니셜 ‘J’를 합성한 이름으로, ‘늘 누군가의 곁에 있는다’는 의미를 가졌다. TV음악프로그램을 보면서 가수를 동경했고,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며 노래를 배웠다. 학원에서 작은 공연도 벌이면서 무대 경험을 했고, 무대에서의 긴장감, 관객들의 시선에 짜릿함을 느꼈다고 한다.

레니(Lenny·이유진·15)=레니에게는 특별한 의미는 없이 부르기에 예쁜 이름으로 지었다. 이로 인해 레이는 팬들에게 “좋은 의미를 넣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어 어린이 뮤지컬에도 출연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가수를 준비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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