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배영섭 결승 2타점…시련도 날려버렸다

입력 2011-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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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배영섭. 스포츠동아DB

‘위기 뒤 기회’라는 속설대로였다. 6회초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삼성이 6회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을 발판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 타석에는 9번 중견수 배영섭(25·사진). 시즌 내내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했던 그는 9월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왼손 중수골에 실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초인적인 노력으로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다.

상대 투수 박희수는 배영섭에게 초구부터 6구까지 집요하게 직구만 던졌다. 아직 왼 손등이 정상이 아니라 판단해서였을까. 1·2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낸 배영섭은 파울 2개를 걷어내면서 볼카운트 2-1, 7구째 접전으로 몰고 갔다. 7구째는 바깥쪽 낮은 커브(시속 124km). 직구에 밀린다는 인상을 주던 배영섭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투수 옆을 지나 내야를 가로질렀고, 2명의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삼성이 2-0으로 앞서가는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였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 배영섭의 놀라운 투혼이 빚어낸 값진 한 방이었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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