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s 사용자 아이폰4S로 이동이 최선?

입력 2012-01-19 1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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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있으면 아이폰3Gs 약정이 끝나갑니다. 아이폰4S로 갈아타는 것이 좋을까요?”

최근 약정이 끝났거나 조만간 끝나는 아이폰3Gs 사용자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이들이 아이폰4S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는 3Gs 이후에 선보였던 아이폰4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폰4S의 디자인은 아이폰4와 거의 동일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이폰4인지 아이폰4S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들다. 아이폰4S의 장점인 성능도 기존 아이폰4와 비교해 체감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아이폰4와 비교했을 때 얘기다. 아이폰3Gs와 비교해 보도록 하자. 아이폰4S는 아이폰3Gs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화면 즉, 해상도와 체감 성능 등이 한층 높아졌다. 이는 아이폰3Gs 사용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본 기자도 아이폰3Gs보다 아이폰4S 사양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지, 실제 직접 사용해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최근까지 아이폰3Gs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래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부르는구나~

아이폰4S를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화면 해상도였다. 아이폰4S에는 아이폰4와 같은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가 탑재되었는데, 이는 인간의 망막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치당 픽셀수를 넘는 고해상도를 뜻한다(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은 단지 스티브잡스가 명명한 것일 뿐 새로운 디스플레이 패널은 아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아이폰3Gs보다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것(아이폰3Gs의 해상도는 480x320, 아이폰4S는 960x640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아이폰4S의 화면은 아이폰3Gs와 확연히 달랐다.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의 아이콘이나 글자는 더 선명했고, 아이폰3Gs와 동일한 화면 크기(3.5인치)임에도 더 넓게 느껴졌다(물론 실제로 보이는 화면이 더 크지는 않다).


특히, 아이폰4S는 매우 작은 글자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기존 아이폰3Gs는 웹툰을 볼 때 낮은 해상도 탓에 글씨가 깨져 보였는데, 아이폰4S에서는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이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도 알 수 있다. 포털 사이트(PC버전)에 접속하면 아이폰3Gs는 글자가 깨져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폰4S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단, 글씨를 알아보기 위해선 화면을 가까이 봐야만 한다).


화면을 바라보는 시야각도 조금 차이가 있다. 아이폰3Gs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색이 하얗게 뜨거나 짙게 변하는 등의 색 반전 현상이 일어났지만, 아이폰4S는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문제가 없었다.

확실히 빨라진 성능

화면 다음으로 아이폰3Gs와 달라진 점은 성능이다. 아이폰4S의 성능이 아이폰4와 크게 차이 없다고는 하지만, 본 기자가 느낀 성능 차이는 매우 컸다. 우선 화면을 넘기는 속도. 아이폰3Gs는 iOS5로 업데이트한 뒤에 화면을 넘길 때마다 약간씩 끊겼지만, 아이폰4S는 끊김 현상이 없다. 마치 처음 아이폰3Gs를 만져보았을 때, 바로 그 느낌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폰3Gs는 음악을 듣는 도중 다른 어플을 실행할 때 음악이 잠시 멈추곤 했지만, 아이폰4S로 바꾼 후부터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아이폰4S의 성능은 게임에서 그 진가가 발휘된다. 본 기자가 주로 하는 게임은 EA에서 출시한 ‘심시티 디럭스’와 랩티소프트의 ‘솔로몬 본야드’다. 이중 심시티 디럭스는 사용자가 시장이 되어 주거지역과 상업지구, 산업지구 등을 조성해 자신만의 도시를 만드는 도시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하지만 점점 도시가 넓어질수록 아이폰3Gs에서 즐기기엔 다소 벅찬 게임이었다. 화면을 이동하는 것도, 메뉴를 불러오는 것도 매우 느렸고, 화면 끊김 현상도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4S에서는 화면 이동도 매우 부드러웠고, 지도 전체를 빌딩으로 꽉 채워도 끊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솔로몬 본야드도 마찬가지였다. 솔로몬 본야드를 즐기다 보면 수천 마리의 몬스터가 한꺼번에 공격해 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 아이폰3Gs는 게임의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느린 속도를 보여주거나 게임이 멈추곤 했었다. 하지만, 아이폰4S는 이러한 상황도 충분히 버텨냈다. 잠시 화면이 끊기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잠시’일뿐이었다.


와이파이 잘 떠요? 잘 뜨고 더 빠르더라~!

아이폰3Gs와 아이폰4S는 지원하는 무선 네트워크(와이파이, Wi-Fi) 규격에도 차이가 있다. 아이폰3Gs는 최대 54Mbps 속도를 지원하는 IEEE 802.11g를 지원하고, 아이폰4S는 최대 150Mbps의 IEEE 802.11n 규격을 지원한다.


실제 사용하는 와이파이 전송 속도도 달랐다. 와이파이 속도 측정 어플인 벤치비를 통해 속도를 측정한 결과, 같은 장소/같은 와이파이에서 아이폰3Gs는 내려받기 속도가 16Mbps였고, 아이폰4S는 25.1Mbps를 기록했다. 올리기 속도는 테스트한 인터넷 서비스가 10Mbps까지만 지원해 두 제품 모두 비슷한 8.18Mbps(아이폰3Gs)와 9.51Mbps(아이폰4S)의 속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와이파이 신호도 더 강해졌다. 아이폰3Gs는 2층에 설치해둔 무선 공유기에 1층에선 잘 연결할 수 없었지만, 아이폰4S는 1층 어디에서도 연결할 수 있었다. 실외에서 검색되는 와이파이 수도 차이를 보였다. 아이폰4S에 10개의 와이파이가 검색된다면, 아이폰3Gs는 7개 정도만 검색되었다. 즉, 아이폰4S는 멀리 있는 와이파이 신호도 연결한 것이다.

이외에도 아이폰4S가 아이폰3Gs보다 좋은 점은 더 있다.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일반 디지털카메라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1080p(풀HD 영상촬영) 해상도로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탑재된 스피커도 성능이 향상되어 미니 오디오기기로 사용해도 충분하다.


다만, 아이폰4S가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아이폰3Gs와 아이폰4S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폰4S와 비교해 성능이 비슷하거나 높은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장점도 이젠 옛 것이 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는 아이폰4S보다 높은 1280x720 해상도를 지원한다. 인치당 픽셀 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아이폰보다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출시하고 있어 그리 큰 장점은 되지 못한다.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가까이 당겨 보는
것보다는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이 눈 건강에도 더 낫다.

아이폰3Gs를 큰 불만 없이 사용해왔다면 아이폰4S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해상도가 커졌고, 성능은 더 높아졌으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어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동안 스마트폰을 충분히 사용해본 만큼 자신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글 / IT동아 천상구(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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