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 좋은 사위”, 딸에 신장기증 이수근 장인 인터뷰

입력 2012-01-30 18: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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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수근과 부인 그리고 아들. 스포츠동아DB

개그맨 이수근과 부인 그리고 아들. 스포츠동아DB

개그맨 이수근의 아내 박 모 씨가 친정 아버지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친정아버지가 처음으로 심경을 털어놨다.

여성월간지 여성동아 2월호는 지난해 11월 이수근의 아내이자 딸 박 씨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아버지를 단독 인터뷰했다.

이수근의 아내 박 씨는 둘째 아이 임신 중 임신중독증(임신성 고혈압)으로 신장에 이상이 생겨 지난해 1월 둘째를 낳은 뒤 투석을 받아오다 결국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수근은 얼마전 아내의 투병 사실을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샀다.

박 씨의 아버지이자 이수근의 장인 박 모 씨는 현재 경기도 강화군에서 면장으로 일하며 37년째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수근의 장인 박 씨는 “아비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니다”면서 딸이 수술 초기에 비해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딸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사위 이수근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표했다.

딸과 자신이 입원해 있던 동안 이수근은 매일 병실을 찾았다.

박 씨는 “그렇게 바쁜 사람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원에 와서 새우잠을 자곤 했다. ‘1박 2일’ 녹화하느라 지방에 다녀온 날에는 녹초가 됐을 텐데도 마누라 얼굴 보겠다고 꾸역꾸역 왔다”면서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사위가 상을 받고 소감을 발표하는데 TV로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위 바람대로 빨리 딸아이가 완쾌하는 것 말고 소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수근이 자신을 ‘아버지’로 부른다는 사실과 함께 ‘면사무소에서 주관하는 ‘면민의 날’ 행사 때도 참석해 마을 어르신들과 즐겁게 놀아드리며 장인의 기를 세워주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처음 딸이 이수근과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는 박 씨는 “어른한테 깍듯하게 대하는 것 하며,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인품이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결혼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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