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김아중, 그녀들이 망가졌다! 완전히…

입력 2012-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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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평범한 주인공은 싫어.’ 독특한 캐릭터로 영화 ‘러브픽션’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겨털녀’ 공효진(위)과 영화 ‘나의 P.S 파트너’에서 ‘폰 섹스’를 들려주는 도발적인 여자를 연기한 김아중(아래).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스포츠동아DB

■ “뻔하고 평범한 여주인공은 싫다”…스크린 속 그녀들의 파격 변신

공효진, ‘러브픽션’서 겨드랑이 털 내놓고 베드신
김아중, ‘나의 P.S 파트너’서 폰섹스로 남친 유혹


모험심 강한 여배우 두 명이 멜로의 진부한 여주인공을 거부했다. 한 명은 겨드랑이에 수북한 털을 ‘특수 분장’으로 붙이고 베드신을 찍었고, 다른 배우는 자극적인 ‘폰섹스’로 남자를 유혹한다. 공효진과 김아중의 화끈한 선택이다. 그동안 늘 청순하거나 아니면 섹시한 멜로 여주인공의 모습에 실증을 먼저 느낀 건 관객이 아닌 눈치 빠른 여배우들이다.


● “털 길러보라는 감독의 제안” 화들짝

방송가에는 흔히 “공효진만 할 수 있는 역”으로 불리는 캐릭터가 있다. 그가 출연해 히트한 드라마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스크린에서도 공효진만 가능한 역들이 있다. 29일 개봉하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도 마찬가지. 2008년 ‘미스 홍당무’에 이어 ‘러브픽션’ 역시 여주인공으로 공효진이 아닌 다른 연기자는 떠오르지 않는다.

‘러브픽션’ 속 공효진을 말할 때 핵심은 ‘겨드랑이 털’이다. 국내 멜로 영화의 여주인공에서는 보기 어려운 설정. 상대역인 하정우와의 베드신에서 공효진은 느닷없이 겨드랑이 털을 드러내 관객을 경악하게 만든다.

“내가 살던 알래스카 여자들은 겨드랑이 털을 한 번도 자르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그의 대사에도 불구하고 ‘겨털녀’ 역은 공효진에게 만만치 않은 민망함과 부담 극복이라는 숙제를 줬다.

실제로 공효진은 최근 시사회에서 캐스팅에 얽힌 에피소드를 밝히면서 여배우로 느낀 부담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촬영 전 감독에게 ‘이제부터 (털을)길러보라’는 부탁을 받았다. 촬영을 시작하고 분장으로 털을 붙이고 스태프에게 신나게 자랑했는데 막상 화면으로 보니 숱이 참 많아 걱정스러웠다.”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공효진을 보는 하정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분장이 굉장히 현실적이었다”며 “너무 잘 붙여서 (베드신)몰입이 잘 됐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사실 이 역할은 기획 단계에서 다른 여배우에게도 출연 제의가 갔었다. 하지만 그 배우는 “겨드랑이 털 설정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펄쩍 뛰며 이 역할을 거절했다.


● ‘섹시 코미디’ 전문 김아중, 또 ‘폰 섹스’

CF스타이자 ‘S라인’ 대표주자인 김아중은 영화에서 유난히 ‘폰 섹스’와 인연이 잦다. 2006년 흥행에 성공한 ‘미녀는 괴로워’에서 매력적인 목소리를 활용해 ‘폰 섹스’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이 6년 만에 출연하는 새 영화도 ‘폰 섹스’가 주요 소재다.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로맨틱코미디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이하 나의)’는 남자친구를 자극하기 위해 전화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여자의 이야기다. 김아중은 실수로 엉뚱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폰 섹스’를 들려준 도발적인 여자 윤정을 연기한다.

섹시코미디는 김아중이 재능을 보여준 장르다. 영화 출연작이 적은 편인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며 가장 자신있는 장르에 출연하는 건 당연한 선택이다. 물론 ‘폰 섹스’라는 설정을 쉽게 받아들인 건 아니다.

김아중은 지난해 말부터 한 액션영화와 ‘나의…’를 두고 출연을 고민하다, 유쾌한 역할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로맨틱 코미디를 택했다. 그는 지금 상대역인 지성과 촬영을 준비 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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