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 스포츠동아DB
SNS와 관련한 크고 작은 잡음은 비단 한국 프로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닐터.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SNS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지난 3월 1일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워싱턴 내셔널스의 ‘괴물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나이 겨우 19세인 하퍼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등을 교환할 수 있는 창구를 잃어버리게 돼 아쉽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퍼는 ‘왜 SNS 계정을 폐쇄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그냥 그러고 싶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하퍼 본인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야구팬들은 하퍼의 소속팀과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어린 하퍼가 SNS를 통해 젊은 혈기를 자제하지 못하고 혹시라도 말 실수 등을 하게 되면 구단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로 인해 스폰서나 광고 계약 등에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구단 또는 그의 에이전트가 압력을 넣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
실례로 몇 해전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 팀의 한 남미 출신의 선수는 편의점에서 미성년자와 함께 술을 구입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 문제가 돼 팀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의 모 선수는 올 시즌 부상으로 잠시 마이너리그에 내려왔다가 자기 대신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선수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계속 메이저리그에 머무르자 이를 성토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방출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 캠프는 물론이고 시즌 중에도 자유분방하고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의 경기장 밖에서의 사생활과 관련된 예방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마이너리거의 경우 주중에는 야간통금 시스템도 가동하고, 복장이나 두발 등의 규정도 만들어 놓고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이나 벌칙 등의 제재도 가한다.
SNS 등의 온라인 상의 사생활도 엄격할 정도로 제재하고 관리하는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선수들의 SNS 계정을 제출받아 모니터링하며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사전에 관리한다.
두산 고창성의 SNS 파문, 사전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었기에 그 아쉬움이 더 크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