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박유천. 동아닷컴DB
그룹 JYJ의 박유천이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로 영화에 데뷔한다. 2010년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를 본격 시작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나게 됐다.
박유천의 영화 출연은 여러 면에서 이목을 끈다. 그동안 아이돌 스타들이 영화에 진출해 온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정공법’을 택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아이돌 스타의 스크린 데뷔는 대부분 그들이 지닌 티켓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등 특정 장르에 국한돼 왔다. 다른 면에서는 일본 등 한류의 인기가 높은 해외 시장을 노린 ‘기획성 영화 출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박유천은 영화계 실력자들이 모인 묵직한 작품을 택했다.
‘해무’는 하반기 촬영을 시작하는 한국영화 가운데서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처음 제작자로 나선 영화란 점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연출은 봉 감독과 2003년 ‘살인의 추억’ 각본을 함께 쓴 심성보 감독이 맡았다.
나머지 스태프도 화려하다. ‘설국열차’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은 홍경표 촬영감독도 참여하는, 그야말로 ‘드림팀의 합작품’이다.
박유천의 ‘해무’ 합류는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영화 경험이 전혀 없는 연기자이자 가수인 그가 정통 스릴러 장르에 참여한 것부터 눈길을 끈다.
게다가 박유천이 영화에서 만나는 상대역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김윤석. 영화에선 신인 연기자와 베테랑 배우의 만남이 만들어낼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유천은 7월부터 ‘해무’ 제작사로부터 출연을 제의 받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봉준호 제작, 김윤석 주연이란 사실에 호기심이 생겼지만, 다소 잔혹한 내용이 포함된 어두운 이야기에 도전하는 건 일종의 ‘모험’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유천이 맡을 ‘해무’ 속 역할을 욕심내온 20대 스타들도 여럿이었다. 인기그룹의 한 멤버 역시 이 배역을 따내기 위해 의욕을 보였고 또 다른 30대 한류스타 역시 ‘해무’ 참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유천이 ‘해무’에 합류한 건 그의 잠재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연기 데뷔작인 ‘성균관 스캔들’을 시작으로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를 거쳐 최근작인 ‘보고싶다’까지 박유천은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시청률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연기와 작품 욕심이 많은 박유천은 ‘해무’의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순식간에 읽었을 정도로 그 이야기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10월부터 ‘해무’ 촬영을 시작한다. 현재 그는 최근 소속사 식구가 된 배우 설경구, 이정재 등으로부터 조언을 얻으며 촬영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