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말로윈 차트 강타, 서태지 9집 반전 드라마

입력 2014-10-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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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말로윈’으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한 서태지는 16일 SNS를 통해 “세상에 규정된 선과 악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곡”이라고 신곡을 설명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하여가’ 맞먹는 파격…음악적 우려 씻어

서태지의 ‘반전 드라마’일까.

서태지가 16일 발표한 9집 ‘콰이어트 나이트’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이 국내 10개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선 공개한 음원 ‘소격동’의 예상 밖 부진과 급격한 ‘탈 신비주의’로 인해 “예전 같지 않다”는 인상을 주면서 새 앨범의 흥행에 의문부호가 그려졌지만 서태지는 이를 환호로 바꿔놓았다.

전처 이지아와 얽힌 과거사가 알려진 후 서태지가 법적 대응을 생각할 만큼 악성댓글도 많았지만, 이날 ‘크리스말로윈’이 공개된 후 인터넷 커뮤니티엔 그의 새로운 음악에 대한 찬사가 넘쳤다. 특히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삑뽁삑뽁’으로 소개됐던 ‘크리스말로윈’의 경쾌한 신시사이저 연주는 신선함을 준다는 평가도 있고, 22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하여가’의 파격이 던진 충격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그는 음악으로 모든 논란과 의심의 시선을 ‘정리’해버린 셈이다. ‘크리스말로윈’은 서태지가 그려낸 동화 같은 이야기로, 크리스마스 산타와 괴물 핼러윈이라는 선과 악의 정형화한 이미지와 역할을 뒤집어 세상에 숨겨진 진실을 노래한다. 산타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달콤한 약속인 “요람부터 무덤까지”라는 가사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해 시대와 호흡하는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운드 면에서도 하우스 비트에 덥스텝 장르의 요소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러나 한두 번 들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후렴구 멜로디로 대중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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