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외야수 브랜틀리 “추신수는 나의 멘토”

입력 2014-11-20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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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랜틀리. 동아닷컴DB

[동아닷컴]

클리블랜드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27)가 옛 동료였던 추신수(32·텍사스)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브랜틀리는 올 시즌 중 미국 애리조나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추신수는 나의 친구이자 멘토였다”며 “메이저리그 신인시절 추신수에게 타격은 물론 수비와 효과적인 송구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브랜틀리는 이어 “특히 내가 빅리그 신인이었을 때 추신수를 통해 상대투수들에 대한 장. 단점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그와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태어난 브랜틀리는 그의 나이 7살 때 플로리다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고교시절 골프와 야구를 병행하며 타율 0.595 12타점 22득점 32도루를 기록할 만큼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브랜틀리는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205번)에서 밀워키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매년 3할대의 타율과 두 자릿수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프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브랜틀리는 2008년 10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된 뒤 1년 후인 2009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부터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수로 뛰기 시작한 브랜틀리는 올 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브랜틀리는 올 시즌 총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 20홈런 97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공격 전부문에서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갱신했다. 출루율(0.385)과 장타율(0.506)도 좋았다.

특히 올 시즌 브랜틀리가 기록한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는 추신수 이후 클리블랜드 선수로는 처음이다. 또한 브랜틀리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기록한 시즌 200안타는 역대 클리블랜드 선수 가운데 18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며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마이클 브랜틀리. 동아닷컴DB

하지만 당사자인 브랜틀리는 개인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브랜틀리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시즌개막 전에도 그렇지만 개인성적이나 목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항상 팀이 먼저”라며 “출전하는 경기마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이자 임무”라고 말했다.

브랜틀리는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가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올 해도 그것이 유일한 목표이며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산됐지만 빅리그 데뷔 후 6년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브랜틀리는 지난 6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수상했다.

브랜틀리는 징크스에 대해 묻는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수비를 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항상 오른발로 파울라인을 건너고 반대로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는 왼발로 파울라인을 넘는 버릇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브랜틀리는 과거 빅리그 선수이자 코치였던 미키 브랜틀리(53)의 아들로 부친에 이어 2대째 메이저리거의 길을 걷고 있다. 브랜틀리 부자는 매일 아침 전화통화로 전날의 경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하루를 시작할 만큼 빅리그에서 부자 사이가 특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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