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대만 어린이 관광객을 고의로 밀친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사진=인스타그램(@peipeilin527)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대만 어린이 관광객을 고의로 밀친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사진=인스타그램(@peipeilin527)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서 행인을 고의로 밀치고 다닌 여성이 공분을 일으켰다. 특정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몸을 부딪치는 행위가 포착되면서 일본 내 고질적 사회 문제인 ‘부딪힘 족(부츠카리 족)’의 상습 범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대만 관광객 A 씨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어린 딸이 밀쳐지는 피해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아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 등을 돌린 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때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파란색 상의 차림의 여성이 아이를 강하게 밀쳤고 아이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영상 공개 초기 일각에서는 피해자의 국적을 근거로 일본 내 반중 정서에 기반한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상=인스타그램(@peipeilin527)

영상=인스타그램(@peipeilin527)


그러나 가해 여성은 아이를 밀치기 직전에도 마주 오던 성인 남성을 팔꿈치로 밀치는 등 무차별적인 공격성을 보였다. 이는 특정 국적이나 연령을 겨냥한 것이 아닌 보행자 전체를 대상으로 삼는 상습적인 ‘부츠카리 족’의 행태다.

일본에서 부츠카리 족은 혼잡한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몸을 부딪쳐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이들을 일컫는다. 가해 여성은 피할 공간이 충분했음에도 의도적으로 행인에게 접근해 타격한 뒤 현장을 이탈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를 향한 무차별적 폭행은 범죄다”, “복잡한 횡단보도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민폐다”, “굳이 강하게 부딪힐 필요가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