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캔들 소란…‘우결’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15-02-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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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의 부부로 출연 중인 홍종현(왼쪽)과 유라. 최근 홍종현은 가수 나나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사진제공|MBC

홍종현 이어 ‘소림커플’ 김소은 열애설
‘과감한 스킨십 가상연기였나’ 팬 분노
프로그램 진정성 문제…폐지설 반복도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우결)에 또 다시 소란이 일어났다. 출연자와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결코 반갑지 않은, 홍종현에 이어 김소은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이 결국 끊어지고 말았다. 2013년 오연서가 이준과 가상의 결혼생활 도중 이장우와 열애설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음에도 똑같은 일이 재발하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대중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각각 유라(걸스데이), 송재림과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홍종현과 김소은은 최근 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 손호준과 각기 열애설에 휩싸였다. 홍종현은 바로 해명하며 진화했다. 하지만 김소은은 이와 달리 손호준과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면서 모호한 해명과 부인 사이를 오가야 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연출자 선혜윤 PD가 급히 나서 “본인을 통해 친구 사이라고 확인했다”며 열애설을 무마시켰다. 이전까지 말을 아낀 김소은의 소속사 측도 선 PD의 언급이 있고 나서야 “동료로서 친분을 나누고 있을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열애설이 제기되는 현상만으로도 ‘우결’이라는 ‘가상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특히 김소은과 송재림은 지난해 9월 합류해 ‘소림커플’로 불리면서 포옹은 기본으로, 이마에 입을 맞추는 등 다른 커플에 비해 유독 진한 스킨십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이 프로그램의 마스코트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거진 스캔들은 프로그램 속 설정된 ‘부부’로서 이미지의 상황을 시청자가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심지어 “가상의 부부 연기를 잘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하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우결’에서 대본의 역할은 극히 적다. 주어진 상황에서 풀어가는 것은 출연자의 몫이다. 많은 출연진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해내며 가상의 부부 역할이라는 설정 자체를 뛰어 넘는 매력을 시청자에게 안겼다. 하지만 현실의 잇단 열애설은 가상커플들의 모습이 ‘연기’임을 일깨워주며 프로그램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방송가에서는 말하고 있다.

열애설이 제기될 때마다 해당 연예인의 하차설과 프로그램 폐지설이 반복돼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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