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 “최정 부활? 간판타자로의 책임감!”

입력 2015-08-2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SK 최정이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친 후 김용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최정(28)은 SK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다. SK를 뛰어넘어 국가를 대표했던 3루수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고 있다. 물론 부진했다고 평가된 지난해에도 82경기에서 타율 0.305, 14홈런, 76타점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2010년부터 매년 110경기 이상을 뛰어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뒤 첫 해인 올 시즌도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최정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지만 22일 문학 NC전부터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최)정이는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문제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심리적인 게 컸다고 본다”며 “간판타자라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고, 책임감도 있었을 텐데 뜻대로 야구가 안 되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터지지 않는 타선의 키로 늘 최정을 꼽았다. “간판타자가 쳐줘야한다. 결국 답은 최정이다”라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최정도 힘을 냈다. 27일 잠실 LG전에서 역전결승타 포함해 3타점을 올리더니 28일에는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결승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그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2사 후 상대선발 우규민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7일 포항 삼성전 이후 21일 만에 터진 시즌 15호 홈런이자 승부를 결정지은 홈런이다.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SK에 최정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다. 득점권에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 팀에 타점 생산 능력이 좋은 최정이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정은 상대팀이 껄끄러워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다른 타자들에게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순위싸움의 키로 ‘집중력’과 ‘자신감’을 꼽았다. 특히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자신감도 되찾고 있는 최정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